‘이강인 발탁’에 “문제 학생 포기하면 교육 아냐”라는 조희연…황선홍에 힘 싣기

김동환 2024. 3. 1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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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의 갈등에서 먼저 손 내미는 '모범'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3일 "한번 문제 일으킨 학생이라서 포기한다면 교육하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두 사람을 한 데 묶은 황선홍 임시 감독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표팀 명단 발표를 강력히 지지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황선홍 감독을 신뢰하며 지켜보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강인을 포함한 대표팀 명단 발표에 "여전히 이강인 선수 태도에 우려와 비판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우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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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SNS에서 “화해·포용에 바탕한 황선홍의 리더십 보이기를 막아서도 안 돼”
손흥민(왼쪽)과 이강인. 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의 갈등에서 먼저 손 내미는 ‘모범’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했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3일 “한번 문제 일으킨 학생이라서 포기한다면 교육하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두 사람을 한 데 묶은 황선홍 임시 감독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표팀 명단 발표를 강력히 지지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황선홍 감독을 신뢰하며 지켜보자’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강인을 포함한 대표팀 명단 발표에 “여전히 이강인 선수 태도에 우려와 비판 목소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우선 짚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의 거듭된 이강인 비판을 끌어온 그는 “이런 입장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조 교육감 글의 요지는 황 감독 결정 지지다. 이번 명단 발표가 아시안컵 갈등을 화해로 마무리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다. 황 감독의 이른바 ‘화해 용병술’을 계속 지켜보고 싶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어깨동무한 이강인과 손흥민 사진으로 마무리된 갈등의 ‘상처’ 재차 환기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조 교육감은 “황선홍 감독이 화해와 포용에 바탕해 리더십 보이는 것을 막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명단 발표를 겨냥한 일부 비판에 대한 반박으로 보였다.

손흥민의 ‘모범’을 기대한다며 두 사람 갈등을 ‘학교폭력 사안’에 비유했다가 누리꾼들에게 ‘논리 비약’ 비판을 받았던 일을 의식한 듯, 조 교육감은 이번에는 “가해자가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는데, 피해자에게 용서를 강요하는 적반하장 행태를 옹호하는 게 당연히 아니다”라며 “자라나는 세대는 다른 역사를 쓰며 살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뉴스1
 
앞서 조 교육감은 지난달 SNS에 두 선수 갈등을 학폭에 비유하고 손흥민의 아량을 주문했다가 누리꾼들의 비판을 받았다. 초·중·고생과 대표팀 선수는 신체·정신적 차이가 있으며, 세대 갈등 해석 여지가 있는 사안을 학폭과 동일하게 놓고 볼 수 있냐는 지적이었다. 조 교육감의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언급이 오히려 사건을 더 심각하게 몰고 간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에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리면서도 ‘우정 선순환’ 강화 중요성을 내세운 조 교육감은 “잘못을 반성하고, 이를 용서해 화해하며, 우정 어린 관계로 나아가는 경험이 쌓일 때 우리 교육공동체도 한발 더 나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목에서 조 교육감은 “우리 사회와 정치도 적대와 혐오 그 자체를 목적으로 일삼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며 “갈등의 상처와 앙금을 씻고 화해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은 모든 리더의 책무”라고 부각했다. 대표팀 갈등을 해소하고 진정한 ‘원팀(One-team)’으로 나아간다는 관점에서 조 교육감은 황 감독 결정을 지지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저는 공존의 교육으로 공존의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시민들께 드리고 세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며 “우리 학생들은 입장이 다른 상대와 치열하게 갈등하면서 또 화해하고 공존하는 법을 익히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계속해서 “대한민국이 민주와 공화의 가치가 모두 실현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부연한 조 교육감은 ‘축구 전문가’도 아닌 자신이 거듭 축구와 교육을 연결하는 글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래 한국의 교육과 사회를 한 번 더 생각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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