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집 낸 김제동 “여러분은 어떨 때 좋으시냐 여쭤보는 책”
“8년 전 책은 제 시선이 밖으로, 사람들과 어떻게 살 것인가에 향해 있었다면 지금은 안쪽으로 들어와 있는 것 같습니다. ‘전 이럴 때 좋더라, 여러분들은 어떨 때 좋으시냐’ 여쭤보는 책입니다.”
신간에서 그는 꼬박꼬박 밥솥으로 밥을 지어 먹으면서 가끔 찾아오는 자기혐오를 녹여내는 일상, 꽃마다 피는 시기와 모양이 다르듯 생긴대로 각자의 찬란한 개별성을 응원하자는 제안을 담았다.
책 제목을 ‘내 말이 그 말이에요’로 지은 이유에 대해 그는 “아이들과 얘기하다 가장 많이 쓰는 말”이라며 “누군가 내 이야기를 깊게 들은 사람이 내놓은 대답이 ‘내 말이 그 말이야’일 때 내가 상대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에서도 가끔씩 반대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제가 가면 애들 물들인다고. 저는 그런 게 무섭고 싫어요. 그냥 아이들 만나러 가고 싶은 거예요. 반려견 ‘탄이’와 밥 먹는 작가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데 장벽이 되는 걸 만들고 싶지 않아요. 어느 순간 저와 만나면 자꾸 응원한다는 거예요. 전 그냥 웃긴 사람인데. ‘왜 요즘 티비 안 나와요’ 하셔서 ‘바빠요’ 이러면 ‘나도 알아, 힘내’ 이러시고. 어떤 분들은 그냥 노려보는 분도 계시고, 밥 먹는 데 와서 욕하는 분도 계시고. 어느 순간 문득, 늘 총선에 출마한 사람처럼 살고 있는 거예요. 제가 제일 잘 하는 건 사람들을 웃기는 일이고 그게 너무 좋은데, 그 일에 방해되는 일이 너무 많았어요.”
그간 내놓은 책들의 판매부수가 누적 90만부에 달한다는 그는 이번 책이 잘 팔린다면 ‘100만 작가’가 되는 것이라는 농담도 빼놓지 않았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