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골칫거리` 의료폐기물, 이제 감염없이 바로 처리한다

이준기 2024. 3. 1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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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과 동물병원 등에서 배출되는 의료폐기물을 완전하게 멸균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은 한방우 박사 연구팀이 바이탈스와 함께 의료폐기물을 고온·고압의 증기로 높은 멸균 성능으로 자체 처리할 수 있는 '멸균장치'를 개발, 실증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과 기술이전을 받은 바이탈스는 시간당 100㎏ 이상을 처리하는 의료폐기물 멸균장치를 충남대병원에 설치해 성공적으로 실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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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연, 시간당 100㎏ 처리 완제품 개발
충남대병원서 실증..멸균시간 단축 등
한국기계연구원은 의료폐기물을 고온·고압의 증기로 99.9999%의 멸균 성능을 처리할 수 있는 '의료폐기물 멸균장치'를 개발했다. 사진은 멸균장치를 통해 분쇄돼 나온 부산물 기계연 제공
기계연이 개발한 '의료폐기물 멸균장치' 개념도

의료기관과 동물병원 등에서 배출되는 의료폐기물을 완전하게 멸균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기계연구원은 한방우 박사 연구팀이 바이탈스와 함께 의료폐기물을 고온·고압의 증기로 높은 멸균 성능으로 자체 처리할 수 있는 '멸균장치'를 개발, 실증에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의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의료폐기물이 대폭 늘고 있지만,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전용 소각시설은 13곳에 그치고 있다. 병원은 전문 업체를 통해 의료폐기물을 소각장으로 옮겨 처리하고 있으며, 제주도 등과 같은 섬에는 자체적인 의료폐기물 소각장이 없어 선박이나 비행기를 통해 운반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감염 위험이 높고, 폐기물 처리 비용 부담이 크다. 기존 의료폐기물은 마이크로웨이브에 노출된 수분을 최대 100도까지 가열시켜 멸균 작업을 했으나, 작업자의 전자파 노출 위험성이 높고 내부에 금속물질 등이 유입될 경우 화재 등의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멸균장치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 생물학적 유해물질을 고온의 멸균 기술과 고압 증기 방식으로 처리한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인 138도에서 10분, 145도에서 5분 이상 처리해 기존 멸균 시간 대비 33% 가량 시간을 단축하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으로부터 99.9999%의 멸균 성능을 보였다. 이런 우수한 성능으로 산업부의 신기술 인증도 받았다. 연구팀과 기술이전을 받은 바이탈스는 시간당 100㎏ 이상을 처리하는 의료폐기물 멸균장치를 충남대병원에 설치해 성공적으로 실증을 마쳤다.

한방우 기계연 박사는 "밀폐 환경에서 거의 모든 감염균을 박멸할 수 있어 수송 과정에서 감염 위험성을 차단하고, 폐기물 소각량 감소와 수송거리 단축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며 "앞으로 감염동물 사체의 멸균처리 기술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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