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분 자코모 대표 "업(業) 디자인 중요…'품질·신용' 원칙도 지켜야"
[파이낸셜뉴스] "업(業)을 디자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박경분 자코모 대표( 사진)는 13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열린 파이낸셜뉴스 CEO포럼 조찬 강연에서 "디자인이란 말의 어원에는 계획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계획은 먼 여정의 나침반과도 같다"며 "나침반 없이는 안전한 항해를 못하기에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목표를 잡느냐에 따라 업의 고유한 디자인이 바뀌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열린 포럼에는 박 대표를 비롯해 이지선 신성이엔지 대표, 김철웅 에코마케팅 대표,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등 중견·중소기업 CEO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 대표는 '당신의 업(業)을 디자인 하라'는 주제로 참석한 CEO들에게 기업 성공 노하우 등을 공유했다. 박 대표가 이끄는 자코모는 지난 1986년 재경가구에서 출발한 소파 전문 기업이다. 당시 박 대표는 남편인 박재식 회장과 재경가구를 설립,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유명 가구업체에 소파를 납품하다가 2005년 자체 브랜드인 자코모를 선보였다. 자코모는 현재 국내 소파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 박 대표는 사업을 하는 데 있어 미래에 대한 계획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창업 초기 가구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선 공장이 필요했는데, 일반적인 공장 임대 대신 매입을 선택했다"며 "먼 미래를 생각하면 자체 공장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해 경기 남양주에 있는 1256㎡ 규모의 돼지 축사를 인수해 가구공장으로 개조해 사업을 시작했고 그게 자코모의 시작이 됐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기업의 신용과 제품 품질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원칙을 지키며 기업을 운영해 온 것이 회사 성장에도 도움이 됐다는 게 박 대표의 경험담이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늘 정직하고 바르게 사업해야 한다는 개념이 있었다"며 "일을 하면서 직원 급여를 하루도 늦춘 적 없고, 거래처 결제일도 안 지킨 적 없어 재경가구가 믿을만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메이저 기업들과 거래를 하게 됐고 회사도 빠르게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제품의 높은 품질은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소파를 만드는 직원들의 복지와 생산성 향상이 우선이었다. 그는 1988년 한 제약회사가 격주로 주5일제 근무를 시행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국내 최초로 주5일제를 회사에 도입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생산성도 향상되고 기술자들의 이직률도 떨어졌다.
박 대표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때도 품질을 최우선으로 두고 과감한 결정을 했다.
그는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당시 소파를 더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 중국에 공장을 설립했지만, 늘 품질 문제가 뒤따랐다"며 "이렇게 하다간 신용을 잃겠다고 생각해 4년 만에 과감히 중국 공장을 접었다"고 말했다.
이후 박 대표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이탈리아 밀라노에 가구업계 최초로 디자인 연구소를 설립하고, 이탈리아 100년 전통 소파업체인 '아빌라'와 기술 제휴 계약을 맺었다.
박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사람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창업 초기 직원의 자녀가 태어나면 고기와 미역을 사서 축하해줬고, 한 부모 가장이 된 직원에게는 자녀가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장학금을 지급하는 제도도 계속 이어오고 있다"며 "자코모의 성장은 가족과 같은 직원들의 힘이 합쳐졌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 대표는 100년 기업을 계획하면서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고 판단, 지난 2021년에는 본사에 '자코모 소파 아카데미'를 만들기도 했다. 전문 교육을 통해 젊은 기능공을 양성하고, 이태리 장인처럼 소파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에서다. 현재 3기생이 현장에서 교육받고 있다.
박 대표는 "전문 교육을 통해 젊은 기능공을 양성하고, 이탈리아 장인처럼 소파를 만들어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며 "사람, 공생, 윤리, 품질, 사회 환원이라는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대표 장수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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