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망언’ 국힘 도태우 “전두환, 평화적으로 새 시대 열어”

이유진 기자 2024. 3. 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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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북한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의 공천을 취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도 변호사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의 책임자인 전두환씨가 사망했을 당시 "(전씨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내용으로 썼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 글에서 도 변호사는 "내가 진실에 가깝다고 보는 (전씨의) 잠정적인 모습은 '1987년 높은 단계의 자유민주주의로 이행하기까지 대한민국의 과도기를 감당하고 결국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연 보기 드문 군인 출신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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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전씨 사망 당시 쓴 글에서 주장
4·10 총선 국민의힘 대구 중·남 후보로 나선 도태우 변호사가 2019년 2월 유튜브 방송에서 ‘5·18 북한 개입설’을 주장했다. 유튜브 갈무리

국민의힘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북한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대구 중·남)의 공천을 취소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도 변호사가 5·18 광주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의 책임자인 전두환씨가 사망했을 당시 “(전씨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내용으로 썼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2021년 11월 한 인터넷 언론사에 게재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면에 부쳐’라는 제목의 도 변호사의 글을 13일 보면, 도 변호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빈소에 조문할 예정이다. 생전에 직접 뵌 적이 없지만 마지막 길에 작은 예나마 갖추고 싶다”며 전씨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996년 8월 26일 수의를 입고 선고 공판을 기다리는 전두환과 노태우. 전씨는 1979년 12·12 군사 쿠데타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무력진압을 통해 정권을 찬탈한 혐의로 구속되어 1997년 4월 대법원에서 반란죄와 내란죄가 확정되어 무기징역형과 추징금 2205억원을 선고받았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사면됐지만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박탈당했다. 전씨는 마지막까지 단 한마디 반성과 사죄 없이 2021년 11월23일 숨졌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글에서 도 변호사는 “내가 진실에 가깝다고 보는 (전씨의) 잠정적인 모습은 ‘1987년 높은 단계의 자유민주주의로 이행하기까지 대한민국의 과도기를 감당하고 결국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연 보기 드문 군인 출신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또 “5·18을 떠나 전 전 대통령을 말할 수 없다”며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자유민주화운동적 요소를 지니고 있지만, 교도소 무장공격과 같이 자유민주화운동으로 보기 어려운 체제변혁적 요소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2일 당내 경선에서 임병헌 의원을 누르고 공천된 도 변호사는 2019년 자신의 유튜브에서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는 발언한 것이 한겨레 보도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 재검토를 지시했지만 12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사과의 진정성’ 등을 이유로 들어 도 변호사의 공천을 취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도 변호사는 지난 9일 “정제되지 못한 발언이었다”며 사과한 데 이어 12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여러분과 당의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사과드린다”며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이룩하고자 한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존중하고, 이어받겠다”고 썼다.

한편, 신원식 국방부 장관 역시 후보자 시절인 지난해 9월 전두환 신군부가 주도한 ‘12·12 군사 쿠데타’를 두고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서 “나라를 구하려 한 것”이라고 옹호하는 주장을 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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