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클린리더스]"사람·지역 넘어 지구에 도움"...국립생태원과 손 잡은 담배회사 KT&G
복지재단 설립해 20년째 사회복지사업
공정성·투명성 강조한 모범적 거버넌스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참매, 담비, 삵, 하늘다람쥐.
경북 영주시 KT&G 영주공장 인근 영양군의 장구메기 습지에서 확인된 2급 멸종위기 생물들이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국립생태원과 함께 매년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다. 이는 수혜자 관점의 가치체계인 '사람-지역사회-행성(People-Community-Planet)' 모델을 바탕으로 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활동의 일부다. '더 좋은 내일을 상상한다'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개인의 성장부터 전 지구적 문제까지 모든 계층을 아우르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목표다.
사람: 복지재단 20년 운영... 누적 장학생 1만 명 돌파
KT&G는 2003년 복지재단, 2008년 장학재단을 세우고 다양한 공익사업을 전개해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경영 이념을 실천하고 있다. 먼저 복지재단은 저소득 아동‧노인 지원, 대학생 자원봉사활동 지원, 해외 국가 교육환경 지원 등 사회복지 사업을 펼쳐왔다. 20년 가까이 사회복지기관에 2,200대 경차를 기부하고, 취약 계층에 124억 원에 달하는 난방비‧연탄을 지원하는 등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장학재단은 어려운 환경의 청소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장학생을 선발해 도왔다. 지난해 말까지 누적 장학생 수는 1만 명을 넘었다.
지역: 상상마당·플래닛 개관, 문화예술과 창업 지원
이런 직접적인 지원 이외에도 문화공헌 플랫폼을 구축해 '무형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KT&G는 2007년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에 '상상마당 홍대'를 연 뒤 국내 단편영화 발굴 프로그램 '대단한 단편영화제'를 개최함으로써 독립영화와 관객을 연결하고 있다. 이후 상상마당은 논산·춘천·대치·부산에도 생겨 모두 다섯 곳을 운영 중이다.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상상마당을 중심으로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대중에게 폭넓은 문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2020년엔 청년 창업 공간 'KT&G 상상플래닛'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지었다. 1층은 무료로 개방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짜 미팅룸'이다. 이곳에선 전문가 멘토링, 실전 교육 등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사회혁신 창업가 육성 및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힘쓰고 있다. 사회책임 활동의 범위를 계속 넓혀온 KT&G는 2021년 '사회적경제 유공' 대통령 표창 및 2022년 '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행성: 흡연실·꽁초 수거함 설치, 산불 난 지방에 숲 조성
'우리의 행성' 지구를 위한 활동은 사업 영역과 관련된 분야에서부터 실천한다. KT&G는 담배 소비자들의 꽁초 무단투기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흡연실과 담배꽁초 수거함, 친환경 재떨이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흡연환경 개선 사업을 10년 넘게 전개하고 있다. 2022년 기준으로 전국에 모두 511개소 흡연실을 설치했고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엔 2,236개 담배꽁초 수거함을 마련했다.
소비자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한 '쓰담쓰담 캠페인'도 있다. "'쓰'레기통에 '담'배꽁초를 버려주세요"라는 의미를 지녔다. 이 캠페인을 통해 2021년 5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70여 종 제품에 쓰담쓰담 픽토그램을 적용하고 약 4만6,000개 전국 편의점에 캠페인 안내문을 붙였다.
2006년 이후 복지재단 주도로 50억 원 규모의 산림 조성 활동을 꾸준히 하며 국내외 산림환경 개선에도 애쓰고 있다. 훼손된 숲 복원에 초점을 맞춘 1세대, 대형 산불 발생 시 이재민 구호를 지원하는 2세대를 거쳐, 2022년 3세대 활동인 'KT&G 상상의 숲' 조성 사업에 들어갔다. 강원도 대관령과 경북 봉화군이 그 대상이다. 대관령 상상의 숲은 산림청이 지정한 국가숲길에 묘목 1,000그루 규모로 조성됐다. 산불을 겪은 경북 봉화군 화천리 일대엔 5,500그루 크기의 숲을 만들었다.
공정성 강화한 선임 절차에 모건스탠리도 '엄지척'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KT&G 리서치 보고서에서방경만 새 사장 후보자를 두고 "투자자들의 피드백을 주주 환원 정책에 반영하는 등 기업설명회(IR)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그의 사장 후보 선정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방 후보가 회사 안팎에서 '적격' 판정을 받고 주주총회 안건에 선임의 건이 상정될 수 있었던 이유로 공정한 사장 선임 프로세스가 꼽힌다.
KT&G는 2019년 지배구조위원회(지구위)를 신설하고 지배구조 관련 규정을 제·개정해 사장 후보자 검증 과정을 기존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주주총회 승인' 절차에서 '지구위-사추위-주주총회 승인'으로 바꾸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대표이사 사장 후보자 추천 과정 첫 단계인 지구위부터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해 독립성과 투명성을 최대한 확보했다. 특히 이번 사장 선임 절차에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사장 후보에 도전할 수 있도록 공개 모집을 실시하고 완전 개방형 공모제를 채택했다.
KT&G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윤리경영 이행, 고도화된 정책 준수 등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현빈 기자 gonnal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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