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보다 처우 열악한 이공계 박탈감, 인재 수백명 외국기업행…보상체계 대수술 해야 [김대영 칼럼]
산업보국 이끈 이공계는 박탈감
인재가 국적 선택하는 시대
우수인력의 한국 외면 가속화
보상체계 전면적 대수술해야
매일경제는 작년 세계지식포럼에서 이스라엘의 국가IR인 ‘이스라엘 나이트’를 개최했다.
양국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양국 외교·경제계 인사들이 모인 행사였다. 이스라엘은 누구나 인정하는 스타트업 기술 강국이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한국의 제조업 생태계가 부럽다”는 의외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스라엘은 제조업 생태계를 갖추지 못해 아무리 뛰어난 기술 기업도 최종 제품 생산이 어려운 구조라고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했다.
특히 방산 관련 종사자에 대한 처우는 북한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개발자들을 영웅으로 칭송하며 식량 배급 우선권, 고급주택까지 제공한다. 김정은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정찰위성 기술자들에게 축하 파티를 열어준다.
반면 한국의 현무 탄도미사일 개발에 참여한 국가연구기관 개발인력이 실험도중 폭발사고로 순직했고 초음속 전투기 연구총괄자는 과로로 쓰러져 뇌사 상태다. 매년 수십명의 첨단무기 개발자들이 이직하고 있으며 처우 개선이 없다면 이탈 행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처럼 국가발전에 대한 기여도와 보상이 심각하게 불일치하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첫째, 국가 발전에 기여한 사람에게는 국가예산을 대거 투입해서라도 파격적인 대우를 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민간기업과 정부와 연구소 등이 협의체를 만들어 구체적인 보상 가이드라인을 만들어보면 좋을 듯하다.
둘째, 실패를 용인하고 시행착오를 하더라도 계속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최선을 다한 실패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보상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해야 한다. 기술발전을 위해 생산적인 실패와 의미있는 시행착오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업끼리의 경쟁을 넘어선 국가대항전 시대다. 미국과 일본은 반도체산업 부활을 위해 정부가 천문학적 재정적 지원을 하고 모든 제도를 동원해 총력 지원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미적거릴 시간이 없다.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우리 사회의 보상체계를 전면 개선해야 한다. 우수인재 보상체계에 대한 대수술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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