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전기차 모터코어용 고속·고정밀 ‘적층 프레스’ 첫선
현대로템은 지난 12일 충남 당진에 있는 현대로템 당진공장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고속 프레스인 ‘적층 프레스’를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프레스는 금속에 힘을 가해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하는 설비로 자동차의 차체 및 각종 부품류를 성형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압축력을 발생시키는 구조에 따라 기계식 프레스, 유압식 프레스, 서보 프레스 등으로 분류된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적층 프레스는 고속·고정밀 기계식 프레스에 해당한다.
적층 프레스는 얇은 강판을 여러 층으로 겹쳐서 모터코어를 생산하는데, 강판이 얇을수록 모터의 효율이 향상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모터코어는 전기차에서 동력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로템은 자사의 적층 프레스가 설비의 균형을 맞춰주는 동적 발란스 장치를 탑재해 고속 공정에서도 높은 정밀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프레임에 진동을 흡수하는 주물 소재를 적용해 진동을 최소화했으며, 대형 크기의 금형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현대로템은 이날 배터리 캔 고속 프레스인 ‘커핑(Cupping) 프레스’도 함께 선보였다. 커핑은 음료 등 각종 캔뿐 아니라 전기차에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 ‘캔’을 생산하는 설비다. 원통형 배터리는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로템의 커핑 프레스는 분당 최대 200회의 성형이 가능하다.
1983년부터 프레스 사업을 시작한 현대로템은 1996년부터 현대차·기아·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완성차 업계에 프레스 설비 라인을 공급했다. 지난 2022년에는 서보 프레스 라인을 개발해 전기차 생산 설비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이날 시연회에는 12개 고객사 및 관련사들이 참석해 적층 프레스 구동 과정 등을 살펴봤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기계식·유압식·서보 프레스 등 다양한 프레스 기술을 통해 이번 적층 프레스 설비 개발도 가능했다”며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관련 부품 등 업계 수요에 최적화된 프레스 제품군을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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