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인수 결렬 한 달…HMM 새 주인 찾기 '난항'

이다솜 기자 2024. 3. 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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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의 하림 인수가 무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재매각 계획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앞서 HMM 매각은 지난달 6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하림그룹이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결렬된 바 있다.

특히 내년 상반기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정부 측의 HMM 지분율이 기존 58%에서 74%로 높아져 매각가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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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이사회, 김경배 대표 재선임
인수 무산 후 회사 안정화 차원으로 분석
"재매각 계획 없어"…연내 새 주인 찾기 불투명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HMM 본사 사무실 내부 전광판에 HMM 홍보 영상이 나오고 있다. KDB 산업은행과 한국해양공사는 23일에 진행되는 HMM 인수 본입찰에 하림·동원·LX인터내셔널 등 3개 기업이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됐으며, 이날 오후까지 본입찰을 마감하고 개찰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23.11.23. ks@newsis.com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의 하림 인수가 무산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재매각 계획은 여전히 '안갯 속'이다. 업계에서는 연내 HMM이 새 주인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전날(12일) 이사회를 열고 현 김경배 대표이사 사장과 박진기 부사장을 재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김 대표는 내년 3월까지 1년 더 HMM 수장을 맡는다.

김 대표 재선임은 HMM 인수 로드맵이 무산되면서 채권단 체제가 유지되는 만큼, 대표 교체보다 연임을 통해 회사 안정화를 꾀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 재선임 안건은 오는 28일 공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앞서 HMM 매각은 지난달 6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하림그룹이 매각 측인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결렬된 바 있다.

매각 무산 이후 HMM의 새 주인 찾기는 원점에서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실제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HMM의 매각과 관련 "현재 재매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글로벌 해운 환경 악화에 따른 업황 부진, 운임료 하락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HMM 인수전에 뛰어들 기업을 찾는 일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정부 측의 HMM 지분율이 기존 58%에서 74%로 높아져 매각가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이를 고려할 때 수월한 매각 작업을 위해서는 HMM보다 자산 규모가 큰 기업이 참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림그룹 인수 무산의 원인 역시 '부족한 자금력'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과정 당시에도 HMM 내부에서 '무리한 인수'라는 이유로 반대 여론이 들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화해운'을 설립하며 해운업에 뛰어든 한화그룹의 인수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한화 측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와 유상증자를 통해 전략적으로 조선업 정상화를 계획하고 있을 뿐 HMM 인수 계획은 없다"고 했다.

원매자를 찾기 어려울 경우 '소유분산기업' 체제로의 전환도 언급되고 있다. 소유분산기업은 특정 오너 없이 회사의 지분이 수많은 소액주주에게 분산돼있는 형태로, 국내 기업 중 포스코·KT가 대표적이다.

이에 향후 이뤄질 매각 작업에서 적극적인 인수 의지를 밝히는 기업이 없다면, 산은·해진공이 소유분산기업 카드를 꺼내들 확률도 제기된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HMM이 15조원을 해운관련 다각화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했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것은 거의 없으며, 산은과 해진공의 위탁 관리 하에서는 신속하고 과감하게 진행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해운 업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어 재매각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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