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휩쓰는 中 로봇청소기… 내수 부진에 해외 공략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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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청소기 업계가 올해 목표로 해외 시장 정복을 내걸었다.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이 세계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내수 부진으로 인한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계의 세계 진출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카이위안증권은 2022년 말 기준 중국 생산 로봇청소기가 해외 시장의 50%를 점유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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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판매량 600만대서 400만대로 급감
해외는 보급률 20~30% 불과해 성장 가능
‘올인원’ 기술력 앞세워 점유율 높일 듯
중국 로봇청소기 업계가 올해 목표로 해외 시장 정복을 내걸었다. 내수 부진으로 줄어드는 자국 내 매출 한계를 돌파하기 위함이다. 이미 한국을 비롯해 동남아, 유럽 등 곳곳의 소비자에게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중국 로봇청소기 업계의 세계 점유율이 크게 뛸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중국 계면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로봇청소기 1위 업체인 에코백스(중국명 커워스)는 올해부터 출시되는 신제품을 미국에서도 동시에 선보이기로 했다. 중국에서 먼저 신제품을 출시한 뒤 해외로 가져가는 이전 방식보다 현지 공략 속도가 높아진 것이다. 에코백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동남아·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에서도 신제품 동시 출시를 시작한 바 있다.
2위 기업인 로보락 테크놀로지(중국명 스터우커지)는 내달 한국에서 오프라인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하는데, 이는 2020년 11월 한국법인 설립 이후 처음이다. 로보락은 온라인 위주 판매 전략만으로도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올해부터 ‘로봇청소기=로보락’ 공식을 굳힌다는 계획이다. 펑파이신문은 “올해 로봇청소기 산업의 주요 화두는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공간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이 세계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은 내수 부진으로 인한 매출 하락을 막기 위해서다. 가전 분야 시장조사업체 아오웨이윈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로봇청소기 판매량은 458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준이긴 하지만, 2020년 654만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은 2022년 판매량이 23.8% 급감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내 로봇청소기는 4000~5000위안(약 70~90만원)에 판매되는데, 경제난으로 가계 소비 여력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반면 해외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라는 것이 중국의 판단이다. 궈진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권역별 연간 수요량은 북미 984만대, 유럽 626만대, 일본과 한국은 각각 390만대로 예측됐다. 이들 국가의 로봇 청소기 보급률이 20~30% 수준에 불과하고, 제품 교체 주기가 4년이라는 점을 고려한 분석이다. 펑파이신문은 “전 세계의 연간 로봇 청소기 시장 규모는 연간 약 4544만대”라며 “2022년 판매량(1196만대)과 비교하면 여전히 280%의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계의 세계 진출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에코백스는 지난해 상반기 해외 시장 매출이 1년 전보다 25.6% 증가해 전체 매출에서 34.3%를 차지했다. 에코백스는 해외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로보락의 경우 이미 2022년부터 해외 시장 매출이 52.54%를 기록하며 내수 시장을 앞질렀다. 스타트업 주이미커지는 독일과 이탈리아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하며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카이위안증권은 2022년 말 기준 중국 생산 로봇청소기가 해외 시장의 50%를 점유했다고 했다.
중국 로봇청소기 업계가 기술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만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가전 업체들은 이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먼지를 흡입한 뒤 물걸레로 바닥을 닦고, 이 걸레를 빨아 말리는 일까지 알아서 하는 ‘올인원 로봇청소기’에서 강점을 보인다. 카이위안증권은 이 분야에서 중국의 기술력이 다른 국가보다 3~5년 앞서있다고 평가했다. 상하이증권은 “앞으로 국내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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