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X안재홍, 믿고 본다"...'닭강정', 기발한 코미디 (보고회)

송효진,이명주 2024. 3. 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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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이명주기자] "우리 민아, 너무 소중해"

류승룡과 안재홍이 애틋한 눈빛을 보냈다. 두 손에 고이 든 닭강정 한 알에 시선을 떼지 못했다. 

홀로 키운 딸이 닭강정으로 변한 설정이다. 두 사람은 극중 세계관에 깊이 빠져들었다. 포토타임 중 각자 맡은 캐릭터에 빙의했다. 

다급한 순간도 포착됐다. 한 스태프가 닭강정을 건네받다가 떨어뜨릴 뻔한 것. "조심해 달라"는 멘트가 나오자 곳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닭강정'이 13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이 참석했다. 

'닭강정'은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어느 날 주인공의 딸이 닭강정이 된 설정이다. 그를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두 남자가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기발하고 독창적인 세계관을 영상으로 구현했다. 극중 대사처럼 '이건 너무 말이 안 되는' 소재를 바탕으로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을 버무렸다. 

이병헌 감독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소재들을 찾고 있었다. '재미있겠다' 싶은 건 다른 제작사가 이미 가져갔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처음 봤을 땐 헛웃음이 나왔어요. 근데 계속 보게 되는 힘이 있더라고요. (원작 웹툰이) 며칠 간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죠.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찍은 직후라 자신감도 있었고요. (이병헌 감독)"

다만 웹툰 실사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이병헌 감독은 "처음엔 자신감으로 시작했다가 글을 쓸수록 현타가 왔다"고 고백했다. 

"이런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용기 같아요. 스스로 재미있다고 최면을 걸었지만 원작을 다시 볼수록 처음 본 게 옳다는 걸 느꼈습니다."(이병헌 감독)

류승룡은 모든 기계 사장 최선만으로 분한다. 닭강정이 된 딸을 사람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전매특허 코믹 연기를 보여준다.  

작품 로그라인에 꽂혔다. 그는 "신선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이야기가) 상상 이상으로 전개 되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겠다' 하는 설렘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진심을 다해 임했다. 믿기 힘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닭강정이 실제 딸로 보일 만큼 몰입했다.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연기했다. 빅매치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닭'과는 어느덧 5번째 협업이다. 류승룡은 영화 '염력', '극한직업', 디즈니+ 시리즈 '무빙', JTBC '나쁜엄마'에 이어 '닭강정'으로 '치킨 유니버스'를 이어간다. 

이병헌 감독은 류승룡 캐스팅과 관련해 "또 닭이라 조금 미안했다.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부담감이 있지 않겠나. (우려와 달리) '무빙'에서 닭 튀기고 있더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안재홍은 모든 기계 인턴사원 고백중 역할이다. 선만의 딸 민아를 짝사랑하고 있다. 엉뚱한 매력으로 류승룡과 찰떡 호흡을 선보인다. 

"대본을 보는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것을 넘어 상상조차 못하는 이야기였어요. 신나고 쾌감이 넘쳤죠.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작품입니다."(안재홍)

이번에도 웹툰을 찢고 나왔다.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다. 안재홍은 "은퇴밈 시초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다. 외적으로 가르마 정도 했는데 (내가 봐도) 많이 유사하다"고 웃었다. 

이병헌 감독은 "안재홍과 너무 싱크로율이 높아서 대본 주는 게 부담스러웠다. 한창 잘생겨지는 배우한테 이런 거 주는 게 실례가 아닐까 싶었는데 곧 주오남이 나왔다"고 떠올렸다. 

김유정이 특별 출연했다.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이 되는 최민아 역으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특출이지만 존재감은 엄청나다. 다양한 연기도 소화해야 했다. 와이어에 매달리고, 닭강정 탈을 쓴 채 주요 장면을 소화했다. 

김유정은 "민아가 짧고 굵게 나온다. 그 안에서 민아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했다"면서 "재밌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놀러가는 기분으로 연기했다"고 전했다. 

기대조차 안한 캐스팅이다. 이병헌 감독은 "솔직히 김유정을 닭강정으로 만들 생각이나 했겠나. 소속사 본부장이 김유정과 계약한 걸 자랑하는 것을 듣고 특별출연을 제의했다. 축복 받았다고 해야 할까. 너무 잘 어울렸다"고 고마워했다. 

특급 카메오도 빼놓을 수 없다. '닭강정'에는 정호연, 박진영, 고창석, 문상훈, 유승목, 정승길, 김태훈, 황미영, 정순원, 이하늬, 김남희 등이 깜짝 출연한다. 

이들의 티키타카가 극의 재미를 더욱 높인다. 특히 정호연은 맛 칼럼니스트이자 고백중의 전 여자친구 홍차 역할로 에피소드의 한 축을 이끈다. 

이병헌 감독은 "주목할 만한 캐릭터를 꼽기 힘들 정도로 다들 너무 매력적이고 연기력도 좋았다. 캐릭터가 다 재미있어서 즐겁게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첨언했다.  

마지막으로 류승룡은 "한 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재미가 있다. 모든 분들께 웃음 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며 "나른한 봄 신선한 음료처럼 맛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닭강정'은 오는 15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총 10부작으로 전 세계 190개국 구독자들과 만난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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