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가 극찬한 ‘미친 컨택’은 2023년 버전…KIA 화려한 대타 라인업, 201안타 2루수에 ‘2군 비밀병기’까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컨택이 미쳤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고종욱(35)을 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자신이 생각하는(스탯 무관) 최고의 타자 탑5 중 한 명이라고 했다. 컨택 능력만큼은 나성범보다도 낫다고 했다.
그런 고종욱은 2023시즌 KIA 타선의 약방의 감초였다. 나성범의 부상 공백을 이우성, 이창진과 함께 훌륭하게 메웠다. 대타 타율만 0.295였다. 득점권타율은 무려 0.346. 2년 5억원 FA 계약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KIA는 고종욱의 맹활약으로 작년 팀 대타 타율이 무려 0.285, 1위였다. 대타는 2할5푼만 쳐도 성공이라고 평가받는 걸 감안할 때 엄청난 결과였다. 더 흥미로운 건, 올해 KIA의 대타 지형도가 또 한번 바뀔 조짐이라는 점이다.
시범경기는 대타 투입이 활발하다. 타석 수를 채우기 위한 인위적인 대타 기용도 있지만, 확실히 지난 시범경기를 보면 올해 KIA의 대타 감이 차고 넘친다.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기용된 대타는 서건창, 고종욱 등 2명. 여기에 김규성, 황대인, 박정우, 이창진, 박민 등 총 7명이 경기 도중에 투입돼 타격했다.
실제 올해 KIA가 경기후반 중요한 시점에 타격할 선수가 많다. 고종욱은 말할 것도 없고, 이창진도 훌륭한 대타감이다. 전임 감독은 해결해야 할 땐 고종욱, 출루해야 할 땐 이창진을 자주 활용했다. 이창진은 작년 출루율 0.362였다.
서건창이 올해 부활할 경우, 무서운 대타로 거듭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까지 예전의 날카로운 타구가 다시 나오고 있다. 짧은 타구를 그라운드 곳곳에 뿌릴 수 있다. 출루, 해결이 필요할 때 모두 중용 가능하다.
주전 1루수 경쟁은 현 시점에서 이우성이 가장 유리하다. 그렇다면 황대인이나 변우혁도 훌륭한 대타 감이다. 둘 다 한 방이 있기 때문에 위협적이다. 여기에 역시 한 방이 있는 박민이나 현재 1군에 없지만, 언제든 1군에 올라와 대타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신예 윤도현과 정해원도 있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 시절 대타와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KBO리그 계보를 잇는 클러치히터로서 찬스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아는 지도자다. 통산 만루홈런 1위(17홈런)를 그냥 한 건 아니다. 그리고 현재 1~2군 주요 타자들을 최소 마무리훈련에서 지도해본 경험이 있다. 대타 관련, 디테일한 접근과 기용이 예상된다.
KIA는 기본적으로 화려하고 탄탄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굳이 대타가 필요 없을 듯하다. 그러나 12일 한화전만 봐도 류현진을 만나 1득점에 그쳤다. 그 정도로 타격은 믿을 게 못 된다. 감독의 벤치워크에 대타 기용은 중요한 대목 중 하나. 올해 KIA의 현란한 대타 기용도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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