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성공원 일대 물길 복원해 수변공간 조성

400년 전 학성공원~태화강 잇던 물길 복원
김두겸 시장, '학성공원 물길 복원 계획' 발표

김두겸 울산시장이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학성공원 물길 복원 계획을 브리핑하고 있다. 2024.3.13/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조민주 기자 = 울산 학성공원 일대가 미국의 샌안토니오 리버워크와 같은 수변공간으로 새롭게 조성될 전망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13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성공원 물길 복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1920년대 태화강 제방을 축조하면서 사라진 태화강~학성공원을 잇는 물길 복원과 그와 연계한 수변 역사·문화공간 조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학성공원은 과거 임진왜란 때 마지막 전투를 치른 역사의 현장이자 400년 전에는 태화강을 거쳐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수상교통의 중심지였으나, 현재는 30년 이상 된 저층 단독 주택 등이 밀집한 '낙후 지역'으로 꼽힌다.

김 시장은 새로운 도시공간 창출과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역사 관광자원 발굴을 위해 이번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총 사업비는 5863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시는 민간투자 유치와 개발이익 환수 등을 통해 재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시는 이 사업으로 생산 유발 1550억원, 부가가치 유발 657억원, 취업 유발 1002명 등의 개발 효과가 창출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중구 학성공원 일원 7만7994㎡ 부지에 △학성공원 주변 360도 회전 물길 복원(폭 10m 순환 물길 1.1㎞·연결 물길 0.3㎞) △연면적 9400㎡ 규모 복합문화시설 △녹지 및 정원 4만5000㎡ △교량 시설(차도교 2곳, 보행교 8곳)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히 물길을 복원한 곳에는 무동력선 선착장 4곳과 수상택시 선창장 1곳을 조성한다.

구간별로 살펴보면, 학성공원 서쪽은 숲과 정원, 물길을 따라 산책하며 즐기는 자연녹지 공간으로 조성한다. 남쪽은 이벤트 광장, 국립 성곽박물관 등 전시·체험관과 학성공원~태화강의 녹지축을 연결하는 수변문화공원으로 조성한다.

동쪽은 테마쇼핑 거리로, 북쪽은 푸드트럭 등이 들어서는 유럽풍의 수변 야외 테라스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학성공원 물길 복원 조감도. (울산시 제공)

'학성공원 물길 복원 기본구상'에 따르면 사업의 기본 방향은 △역사·문화가 공존하는 수변(워터프론트) 조성 △관광자원화를 위한 상징물(랜드마크) 조성 △물길을 활용한 안전한 도심 조성 등이다.

특히 새치(중앙동, 학산동 일원) 지역의 침수피해 예방을 위해 물길 복원 후의 홍수조절 방안과 유지용수 확보 및 수질관리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도시개발을 통한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민간 투자자로부터 개발이익을 환수해 쇠퇴해 가는 학성공원 일대를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울산 대표 수변(워터프론트)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시는 민자 투자를 받는다는 전제 하에 사업 완공까지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injum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