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휴대전화 액정 깨졌어”…중국서 머물던 피싱사기 총책 덜미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4. 3. 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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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머물며 3년여 전 각종 수법을 동원해 피싱 사기를 벌였던 피싱조직 총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사기, 공갈, 컴퓨터 등 이용사기 혐의로 중국 피싱조직 총책 한국인 A(51) 씨를 구속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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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받은 메신저 피싱 문자메시지. [사진 제공 = 경기남부경찰청]
중국에 머물며 3년여 전 각종 수법을 동원해 피싱 사기를 벌였던 피싱조직 총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사기, 공갈, 컴퓨터 등 이용사기 혐의로 중국 피싱조직 총책 한국인 A(51) 씨를 구속해 수원지검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10월부터 2021년 6월까지 중국 모처에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등을 하는 수법으로 29차례에 걸쳐 59명으로부터 9억 5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A씨의 조직에서는 메신저피싱, 보이스피싱, 몸캠피싱, 투자사기, 조건만남 사기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범행했다. 자녀를 사칭한 조직원이 “엄마, 나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수리를 맡겼는데, 수리비가 급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이에 속은 피해자로부터 개인정보를 빼내고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돈을 이체한 메신저피싱 사건부터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까지 다양했다.

A씨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통장모집책, 인출책, 자금관리책, 한국총책 등을 통솔하며 범행을 총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이들 하부조직원 8명이 2021년 6~7월 경찰에 잇달아 검거되고, 신원이 특정돼 여권 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조처까지 되면서 더이상 범행을 이어가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A씨는 생활비마저 떨어져 중국 생활을 이어가지 못해 귀국을 선택했다.

입국 즉시 경찰에 붙잡힌 A씨는 “생활비가 떨어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그는 구체적인 범죄 사실에 대해서는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조직의 한국 하부조직원들이 대부분 검거돼 조직을 재건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A씨가 붙잡히면서 총 10명의 조직원 중 인출책 1명을 제외한 전원이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이 국내 조직원을 모두 소탕한 데다가 최근 사기 범죄 수사 강화로 대포통장 모집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A씨가 범행을 지속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경찰은 신종 사이버 사기 등에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민생을 위협하는 악성사기 근절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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