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금리인하 충분”…美소비자물가 올랐지만 기대감 유지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4. 3. 1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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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상승했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금리 전망치를 제시한 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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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 = 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연준이 이르면 오는 6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하반기 금리인하 횟수는 2회에 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전년동기대비 3.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월가 전망치(3.1%)와 지난 1월 CPI 상승률(3.1%)을 모두 상회한 수준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시장 예상치(0.4%)와 동일했다.

CPI가 두 달 연속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시장에서는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5%로 전날과 비슷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도 이르면 6월 첫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점도표(금리 전망치를 제시한 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기조는 지속되고 있다”며 “6월 FOMC 회의 이전까지 남아있는 두 차례의 소비자 물가지표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기조가 탄력을 받는 시그널이 확인될 공산이 높아 연준의 6월 금리인하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에도 끈끈한 물가 압력이 어느 정도 유지된 점과 최근 금리인하에 대해 다소 신중해진 연준 인사들의 기조를 감안하면 다음주 FOMC에서 점도표가 1회 가량 조정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을 기존 5월에서 6월로 늦췄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월 핵심 CPI와 지난주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보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을 수정한다”며 “이후 9월과 12월에 분기별 1회의 속도로 인하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인하 시점을 오는 7월로 내다본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는 7월 금리 인하를 시작으로 하반기 2회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업률 상향조정 폭이 크지 않다면 점도표도 3차례 인하에서 2차례 인하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금리인하 속도는 시장의 예상보다 다소 느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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