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집유' 남태현 "음악으로 보답" 복귀예고..팬은 "응원"·대중은 "나오지마"[종합]
[OSEN=김나연 기자] 가수 남태현이 마약 투약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후 단약 의지를 굳히고 가수로서 복귀를 예고했다.
13일 남태현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걱정해 주시고 저의 소식을 궁금해해주시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과드리고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재활센터에서 퇴소를 하고 같은 건물에 공간을 얻어 계속해서 단약 의지를 굳히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저의 정신과 영혼은 아직은 더디지만 많이 괜찮아지고 있다. 이곳에서 저의 잘못된 생활태도와 사고방식을 조금씩 조금씩 개선해 나가며 세상에 섞이려 더욱 노력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특히 남태현은 "많은 생각과 고민 끝에 제가 궁극적으로 해야 할 것은 결국 ‘음악’이라는 것을 알았다. 물론 두렵고 막막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건 더 이상 논란이 아닌 위로가 되는 그리고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저의 모든 이야기들을 담은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앨범 발매를 예고했다.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걸 스스로 해야 하기에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며 조금씩 제작비를 마련하고 있어서 조금은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음악들이 세상에 나올 때는 기다려주신 분들이 만족할 만한 좋은 결과물들을 가지고 찾아뵙도록 하겠다"며 "그리고 계속해서 더욱 자신을 성찰하고 뉘우치며 상처받은 분들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남태현은 지난 2022년 8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하트시그널3'에 출연했던 서민재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남태현 필로폰 함"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게재했고, 논란이 일자 서울 용산경찰서는 남태현과 서민재를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했다.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 남태현의 모발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이후 2023년 10월 첫 공판이 진행됐고, 남태현은 재판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이어 올해 1월, 1심 재판부는 남태현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과정에서 남태현은 KBS1 '추적 60분'에 출연해 마약 투약으로 인한 생활고를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마약 투약 이후 빚 5억과 연체된 카드값이 남았으며 이를 갚기 위해 부모님 집도 내놨으며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마약중독 치유,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남태현은 자신의 개인 채널을 개설해 여러차례 심경을 고백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감성팔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냉담한 반응 속에서도 그는 국정 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약물 문제가 너무나도 심각해지고 있다. 현장에서 입소해 매일같이 느끼는 바로는 약물 중독자들이 너무나 많이 늘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지원이 부족한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마약의 위험성을 알리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남태현은 자신의 개인 채널을 통해 보컬 레슨생 모집글을 게재했다. 보컬트레이너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 것. 이에 더해 13일에는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보답할 수 있는 건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모든 이야기들을 담은 앨범을 준비 중"이라며 가수로서 활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대중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그간 남태현은 여러 차례 마약 투약에 대한 반성의 뜻을 내비쳤으며, 단약을 위해 재활센터 생활을 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쏟아부었다. 이처럼 이미 범법행위로 물의를 일으켰지만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그의 태도를 보며 그가 현재 상황을 극복하고 다시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응원한다"는 댓글이 줄을 지었다.
다만 활동 복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도 뒤따랐다. 반성을 한 것과는 별개로 이미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가진 아이돌의 신분으로 범죄행위를 한 그가 다시 대중의 인정과 사랑을 받고자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 특히 그는 마약 외에도 지난해 7월 음주운전 혐의로 벌금 6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말은 본인을 위한 것일 뿐, 사죄와는 결코 관련이 없는 이기적인 행위라는 지적이다.
한편 남태현은 지난 2014년 그룹 위너 멤버로 데뷔했다. 하지만 2016년 팀 탈퇴 후 이듬해 밴드 사우스클럽을 결성해 재데뷔했다. 2018년에는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솔로 가수로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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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남태현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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