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 잘했으니 레고♡” 5세 아이 손 편지에 산타 대신 선물 전한 집배원

/우정사업본부

“산타 할아버지, 양치질 잘했으니 레고♡♡♡”

다섯 살 아이가 쓴 이런 내용의 손 편지에 ‘산타 할아버지’ 이름으로 답장하고 장난감을 선물한 우체국 집배원 사연이 국민신문고에 올라왔다.

1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민신문고에는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이모 씨는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때 보내지 못했다”며 “뒤늦게라도 보내고 싶다고 해 우표도 붙이지 않고, (딸이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 아마 반송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이씨 딸 오하람(5)양은 “산타 할아버지, 양치질 잘했으니 레고 ♡♡♡ 주세요. 사랑해요. 오하람 올림”이라고 편지를 썼다. 겉봉투에는 ‘핀란드 산타 할아버지께’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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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를 본 남울산우체국 소속 집배원 이동우(29) 주무관은 ‘산타 할아버지’ 이름으로 오 양에게 답장을 썼다. 그는 “안녕 하람아 산타 할아버지야. 양치질도 잘하고 기특하구먼. 앞으로도 양치질 잘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어린이가 되려무나.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내용의 편지를 쓰고, 조립 블럭으로 된 5000원짜리 자동차 변신 로봇 장난감을 선물했다.

이씨는 이런 사연을 소개하면서 “집배원 업무도 바쁠 텐데, 아이의 편지에 친절하게 답장과 선물까지 해주시고 눈물이 났다”면서 “바쁜 일상에 힐링이 되고, 앞으로 저도 베풀면서 여유롭게 살겠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너무 행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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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가 된 이 주무관은 3년 차 집배원이다. 현재 남울산우체국 관할 온양우체국에서 집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평소에도 책임감 있게 일하면서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지역 주민들로부터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우정사업본부는 소개했다.

이 주무관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편지를 보낸 어린아이가 밝고 맑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면서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사연이 알려져 쑥스러울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남울산우체국 이동우 주무관. /우정사업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