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작업하다 현타 왔다는 '닭강정'...'치킨 리암 니슨' 류승룡이 간다(종합)

정승민 기자 2024. 3. 13.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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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새 시리즈 '닭강정' 제작발표회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이병헌 감독도 현타가 와 스스로 최면을 걸었다는 류승룡 닭 유니버스 '닭강정'이 출사표를 썼다.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하지영이 맡았다.

박지독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닭강정'은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스물' '드림' 등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닭강정'을 선택한 계기를 묻는 말에 이병헌 감독은 "웹툰 원작의 소재를 찾고 있었는데, 재밌겠다 싶은 건 다른 제작사에서 먼저 가져갔더라. 그러다 회사에서 추천해 준 닭강정을 보게 됐다. 처음에는 보면서 헛웃음이 났는데, 며칠 동안 머리에서 떠나질 않아 한번 구상해 봐야겠다 싶었다"며 "극한직업과 멜로가 체질 이후라 자신감도 있었던 상태였다. 이야기가 가진 강점이 분명히 있었고, 소재와 설정 자체가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병헌 감독은 '닭강정'을 제작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다 고백하기도 했다. 이병헌 감독은 "글을 쓰면서 두렵기도 했고, 현타가 한 번 세게 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용기라고 생각해서 스스로 이건 재미있다 최면을 걸고 용기를 냈던 것 같다"며 "원작의 장점은 서사 중반까지고, 단점은 중반 이후라고 생각하는데 저희가 단점을 채울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재미도 재미지만 드라마를 다 봤을 때 넌지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작업했다"고 작업 비화를 덧붙였다.

'닭'을 소재로 한 작품과 유독 깊은 인연이 있는 류승룡은 다시 한번 '닭강정'에 출연해 '모든기계' 사장 최선만 역으로 분한다.

먼저 류승룡은 "로그라인이 신선하고 재밌었다. 딸이 닭강정으로 변한 후 이야기가 궁금했고, 상상 이상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많은 분이 좋아하겠다는 설렘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합류 계기를 밝혔다.

그는 극 중 하루아침에 닭강정으로 변해버린 딸 최민아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딸바보'가 된다. 그런 만큼 류승룡은 '닭강정'에 임하는 각오를 다지면서 '테이큰' 리암 니슨과 '딸바보'를 놓고 빅매치를 예고했다.

류승룡은 "김유정이 혼을 갈아 넣어준 덕분에 닭강정이 딸처럼 보였다"면서도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몰입해서 연기했는데, 리암 니슨과의 빅매치가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리고 이병헌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류승룡은 "저희는 나른한 천재라고 표현하는데 진지함 속에 엉뚱함이 있는 감독이다. 마음껏 놀 수 있게 장을 열어줘서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안전하게 착지한 뒤 다시 날아오를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감독"이라고 동료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들은 이병헌 감독은 "닭강정에도, 제 작품에도, 한국 영화계와 드라마계에도 꼭 필요한 배우다. 제가 부탁하면 닭강정에 출연해 주실 것 같으면서도 또 닭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무빙에서 또 닭을 튀기고 있길래 한시름 부담을 덜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류승룡에 이어 이병헌 감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안재홍은 '모든기계' 인턴사원 고백중 역으로 열연한다.

먼저 안재홍은 작품에 관해 "어디서 본 적 없는 걸 넘어서 상상도 못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신나고 쾌감이 넘칠 것 같았다. 마치 닭강정을 먹는 것처럼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 될 것 같아 함께하고 싶었고,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작품이다. 어느 순간 10회를 보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마스크걸' 'LTNS' 등 다수 작품을 통해 이미지를 신경 쓰지 않는 열연으로 '은퇴설'까지 돌았던 안재홍. 그는 '닭강정'에서도 노란색 바지를 입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다수 보여줄 계획이다.

그런 만큼 '닭강정'으로 다시 불거질 수 있는 은퇴설에 관해 안재홍은 "제가 은퇴 밈 시초가 됐는데, 어느 정도 자긍심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도 "닭강정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웹툰이 가진 색깔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기에 임하면서 톤앤매너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블루칩 안재홍은 어떻게 '닭강정'에 합류했을까. 

안재홍 캐스팅에 관해 이병헌 감독은 "안재홍이 원작과 싱크로율이 너무 높아서 대본을 주는 게 부담이 됐었다. 한창 잘생겨지는 배우에게 이런 대본을 주는 게 맞나 싶었는데 얼마 뒤 마스크걸 주오남 캐릭터가 나와서 부담을 덜었다"고 말하며 류승룡 캐스팅 비화에 이어 폭소를 안겼다.

'닭강정'에 특별출연하는 김유정은 최선만의 딸이자 하루 아침에 닭강정으로 변해버린 최민아 역을 맡았다.

'닭강정' 합류 계기에 관해 김유정은 "좋은 기회로 닭강정 대본을 읽게 됐는데, 대본을 볼 때부터 혼자 웃으면서 봤다. 너무 좋아서 꼭 하고 싶다고 바로 얘기했다. 원래부터 이병헌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하고,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가 멜로가 체질"이라며 이병헌 감독과 협업을 바랐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유정은 "시나리오 자체에 놀랐다. 제가 이런 스토리를 좋아한다는 걸 닭강정을 통해 알게 됐다"며 "제가 특별출연으로 짧고 굵게 나오니까 어떻게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다가 어느 순간 즐긴다는 마음으로 현장에 놀러 갔던 것 같다. 와이어 신에 임하거나 닭강정 탈을 쓰는 등 여러 도전도 있었다"고 작업 과정을 밝혔다.

그렇다면 이병헌 감독이 김유정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병헌 감독은 "미친 척하고 대본을 드렸는데 너무 꼼꼼히 잘 읽어주셨다"며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특별출연이니까 닭강정으로 변하고 안 나오는 게 아니냐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은근 많이 출연하니 관심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한편, 넷플릭스 새 시리즈 '닭강정'은 오는 15일 공개된다.

 

사진=ⓒ MHN스포츠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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