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테쉬’ 특수 누리는 인천공항···이커머스 화물 역대 최대 처리

지난해 해상·항공화물 9만8560t 처리
99.9%가 중국발···183개 노선 취항 덕
“아시아 전자상거래 물류 거점 공항될 것”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이 중국 전자상거래 물량을 전 세계로 배송하는 거점 공항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183개 도시를 연결하는 인천공항의 물류 허브 네트워크가 주 원인으로 꼽힌다. 인천공항은 세계 3위 화물처리 공항이다. 최근 알리 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의 급성장에 따라 이들 업체 해외 배송의 중심으로 인천공항에 떠오른 것이다.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을 통해 처리된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Sea&Air)은 9만8560t으로 2022년 6만8780t 대비 43.1%가 증가했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해상-항공 복합운송화물은 배를 이용해 1차 경유지인 공항에 화물을 보낸 뒤 다시 항공편에 실어 최종 목적지로 배송된다.

지난해 인천공항에서 처리한 해상·항공 화물의 99.9%는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출발하는 전자상거래 상품이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지정한 해외직구 물류 거점 도시인 웨이하이가 주요 출발지로 나타났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가 인천공항을 해상·항공 물류 적지로 판단한 것은 중국 내 전자상거래 특구와 인천공항이 지리적으로 가까운데다, 세계 183개 도시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동북부에서 출발한 해상 화물은 군산항(40%), 인천항(38%), 평택항(22%) 등을 거쳐 인천공항으로 이송되는데 중국 본토 공항을 이용할 때보다 시간·비용 편익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과 멀리 떨어진 군산항 실적이 가장 높은 것은 화물 환적 소요 시간과 선박 운항 스케줄, 선적량 등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천공항에 도착한 중국 화물은 북미(47%), 유럽(31%) 등 원거리 국가로 배송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옌타이, 웨이하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특구에서 중국 상해보다 인천으로 화물을 보내는 것이 더 빠르고, 물류 연결편도 좋아 인천공항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스케줄을 갖춘 여객·화물기 운항 네트워크를 활용해 많은 물류기업들이 중국~인천공항~미주·유럽 경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 화물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내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외 화물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면서 “해상 등 다양한 루트의 해외시장을 개척해 아시아 전자상거래 물류 거점공항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