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후 해맑은 어린이집 원장, 차별 없이 대하니 외국인 엄마들도 반해

김종구 기자 2024. 3. 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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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원아도 잘 챙기며 ‘원장 엄마’ 별명
아이들 생일잔치엔 동네 어르신도 초청
해맑은 어린이집 최지후 원장. 김종구기자

 

“따뜻한 나눔, 봉사는 능력이 아니라 전파라고 생각합니다.”

해맑은 어린이집의 최지후 원장(49)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사랑과 관심을 보내며 소통과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최 원장은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유치원 교사의 길을 걸어왔고 지난 2008년 해맑은 어린이집을 부천 원미구 원미동에 세우면서 그녀만의 봉사와 소통의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어린이집 설립 초반, 최 원장 자신의 아이들도 함께 등원시켰는데 그때 함께 다니는 다른 아이들이 차별을 느끼지 않도록 모두의 ‘엄마’가 되기를 다짐했다. 이 계기가 ‘원장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되는 출발점이었다.

실제로 당시 학부모들은 1년간의 참관 수업과 관찰을 하면서도 그의 두 아이가 함께 수업받고 있었음을 몰랐다고 한다. 이는 그가 자신의 아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모두에게 평등한 사랑을 주기 위한 결연한 다짐의 표현이었다.

원장 엄마가 돼 다양한 학부모들과 아이들을 환영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섞이도록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은 외국인 학부모들로부터 “이렇게 환대받은 게 처음이고 소속감을 느껴 너무 좋다”는 말로 돌아왔다.

또 최 원장은 원아 학부모들로 이뤄진 ‘해맑은 어머니 봉사단’과 함께하여 어린이들에게 봉사의 가치를 가르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다문화가정이 많은 원미동에서 외국인 학부모들도 함께 봉사하며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다문화 사회에서의 상호 이해와 소통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의 생일잔치에는 홀몸어르신들을 모셔 함께했고 아이들과 텃밭을 가꾸며 재배한 배추로 김장하거나 된장을 담가 지역주민과 나눴다.

최 원장은 “어린이에게 봉사의 중요성과 그 의미를 교육하고 있다. 봉사가 어린이들의 삶에 뿌리내리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주변 사회에 이어지는 봉사문화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김종구 기자 kjg7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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