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전 순직한 소방관 외아들 기리며…평생 모은 5억 기부한 아버지

박아영 기자 2024. 3. 13. 13: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들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랐는데... 이렇게 아들 이름의 장학금이 마련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26년 전 소방관 외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평생 모은 5억원을 기부했다.

아들의 이름으로 마련된 장학금은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소방청은 김씨의 뜻에 따라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을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와 군위군대한전몰군경유족회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 쓰기로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방청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기탁식
부친 김경수씨 “순직한 소방관 아들 영원히 기억되길”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에 5억원을 기탁한 고(故) 김기범 소방교의 아버지 김경수씨(83). 소방청

“아들이 영원히 기억되길 바랐는데... 이렇게 아들 이름의 장학금이 마련돼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26년 전 소방관 외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평생 모은 5억원을 기부했다. 아들의 이름으로 마련된 장학금은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12일 소방청은 대구 강북소방서에서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기탁식’을 개최했다.

고(故) 김기범 소방교는 1998년 대구 금호강에서 폭우 속에 여중생 3명이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고 수색에 나섰다가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함께 출동했던 고 김현철 소방교, 고 이국희 소방위도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김기범 소방교의 아버지 김경수씨(83)는 최근 소방청에 평생 모아온 5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아들의 이름으로 국가유공자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고 했다. 이 기부금에는 김 소방교의 순직으로 받았던 유족연금도 포함됐다.

12일 오전 대구 강북소방서에서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 기탁식’이 개최됐다. 소방청

소방청은 김씨의 뜻에 따라 ‘소방영웅 김기범 장학기금’을 순직 소방공무원 자녀와 군위군대한전몰군경유족회 후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데 쓰기로 했다. 대구소방본부는 장학금을 기탁한 데 대한 보답으로 김씨를 대구소방본부 명예소방관으로 위촉했다.

이날 기탁식 행사에는 대한전몰군경유족회 군위군지회 회장과 회원, 김 소방교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 고 이국희 소방위의 아들 이기웅 소방령이 참석했다.

김조일 소방청 차장은 “아픔에서 그치지 않고, 같은 아픔을 겪은 순직 소방공무원들의 유자녀들이 함께 일어설 수 있도록 해주신 아버님의 숭고한 뜻에 감사드린다”며 “김기범 소방교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조직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