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김포시장, 직접 나서 '민원폭탄' 카페 회원 수사 의뢰

김병수 김포시장이 13일 오전 김포경찰서를 방문해 직접 수사의뢰서를 제출하고 있다.(경기 김포시 제공)/뉴스1

(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악성 민원 폭탄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공무원과 관련, 김병수 김포시장이 직접 나서 민원 폭탄을 접수한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를 정식 의뢰했다.

13일 경기 김포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김포경찰서를 찾아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김 시장은 이날 "막아주지 못해, 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공직사회 민원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 의뢰를 통해 고인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김포시는 숨진 9급 공무원 A 씨(39)에 대해 민원 폭탄을 넣은 인터넷 B 카페 회원들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모욕죄 등의 혐의로 수사를 요청했다.

김포시는 B 카페 회원들이 A 씨에 대해 협박하는 등 정당한 직무집행을 방해해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카페 회원들이 A 씨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사실과 다른 비방성 짙은 내용의 글을 작성해 게시함으로써 명예훼손과 모욕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와 관련 김포시는 최대한 많은 양의 A 씨의 개인 신상 정보를 공개하거나 비방성 짙은 내용이 담긴 온라인 카페 게시글을 수집, 경찰의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료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 씨는 지난 2월 20일부터 시에서 잇따라 발생한 포트홀 보수작업으로 교통체증이 빚어지자, 하루 100여 통의 항의 전화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B 카페 회원들은 A 씨 실명과 내선 전화번호를 담은 게시물을 통해 그를 항의 민원 '좌표' 대상으로 삼았다.

A 씨는 이달 5일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선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정황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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