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투자 유도ㆍ적극 홍보했지만 '나도 피해자'라는 아이러니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또 ‘먹튀’ 논란으로 세간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제가 된 아카데미가 관계없는 회사이며, 자신 역시 초상권 도용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기 피해자들도 대중도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예스아이엠아카데미 소속 배우 중 출연료를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지난 12일 서울 서부경찰서에 아카데미 전현직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단 소식이 13일 전해졌다. 지난해부터 광고주에게 지급 받은 출연료를 아카데미 측에서 배우들에게 전달하지 않은 혐의다.
피해 배우들은 예스아이엠아카데미가 임창정이 운영하는 회사라 신뢰했지만, 뒤통수를 맞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소식이 전해진 후 임창정은 홍보 대행사를 통해 예스아이엠아카데미는 자신과 관계가 없는 회사란 입장을 밝혔다. 아카데미 측이 오히려 임창장의 이름과 초상권 등을 사용하지 말라는 요청을 무시하고, 무단으로 사용해 왔다며 또 다른 의미에서의 ‘피해자’ 임을 강조했다.
하지만 사기 피해자들이나 대중은 임창정의 이러한 입장에 불편을 드러내고 있다. 임창정이 예스아이엠아카데미와 서류나, 지분 관계로 전혀 엮여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 자체에 큰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예스아이엠아카데미는 누가 봐도 임창정의 회사였다. 아카데미와 임창정의 개인 유튜브 계정을 비롯해 아카데미 공식 홈페이지와 블로그 등에 올라온 사진, 영상 등을 통해 임창정은 수차례 해당 아카데미를 자신이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현재도 해당 아카데미를 검색하면 임창정의 얼굴과 이름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아온 그가 직접 만들고, 수강생 오디션에도 관여하는 듯한 영상이 여전히 곳곳에 남아있다.
이름과 초상권을 도용 당한 일방적인 피해자라고 보기에는 영상 속 임창정이 홍보에 지나치게 적극적이기 때문, 아카데미를 고소한 피해자들은 임창정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단 주장을 펼치고 있다.
임창정의 이름과 얼굴 등은 지난해 제기된 소시에테 제네랄(SG) 증권발 주가조작 사태 때와 최근 제기된 판교 미용실 ‘먹튀’ 사건 때에도 쓰였다.
지난해 주가조작 사태로 세간이 떠들썩했을 당시 임창정은 라덕연을 필두로 한 대규모 주가 조작 세력과 연루됐단 의혹에 휩싸여 공분을 샀다.
임창정은 자신도 수십억을 손해 본 피해자라며 억울함을 드러냈지만, 대중은 이를 곱게 보지 않았다.
역시 ‘영상 증거’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임창정이 라덕연 일당의 ‘자산 1조원 달성 축하 파티’ 등에 아내와 함께 참석하고, 또 다른 VIP 행사에선 축사를 맡아 라덕연을 “종교”로 칭하며 투자를 적극 권유하는 영상 등이 남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라덕연이 함께 세운 회사에 임창정의 아내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사실 등이 연달아 드러나며, 임창정이 피해자란 주장이 무색해졌다. 아직 수사 기관에서 별다른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임창정의 이미지는 회생불가 수준으로 나빠졌다.
최근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임창정이 개업한 미용실이 100만 원대 멤버쉽 가입비를 받고 폐업을 통해 ‘먹튀’했단 의혹이 나왔다. 소속 디자이너들 역시 임금 미지급 피해를 입었단 호소가 이어졌다.
해당 미용실은 지난 2014년 임창정이 지인 명의를 빌려 판교에 직접 차린 곳이었다. 임창정의 이름과 사진이 홍보에 이용됐고, 임창정이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 “스케줄이 있을 때 빨리 머리를 하고 싶어서 친구와 미용실을 차렸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먹튀’ 논란이 일자 임창정은 또 선을 그었다. “고향 친구를 돕기 위해 자신이 전액을 투자해 미용실을 차린 것은 맞지만, 추구하는 운영 방향이 맞지 않아 오픈 몇 개월 뒤 투자금 전액을 돌려받았다”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당시 투자금을 빼며 초상권 도용 역시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했지만, 임창정의 사진은 폐업이 알려지던 순간까지도 사용되고 있었다. 관련 내용에 대한 집단 고소가 이어지며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최근 제기된 임창정의 구설들은 임창정을 신뢰해 투자를 했다는 피해자들이 양산됐단 점과 임창정은 자신도 피해자임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이 비슷하다.
물론 임창정의 주장처럼 그가 진짜 투자 사기와 초상권 도용의 피해자일 수 있다. 하지만 대중이 이를 쉽게 납득하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임창정이란 이름을 믿고 수강 또는 투자 또는 선결제를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이는 영상 증거로 남아있다.
피해자가 맞다면, 지금 임창정에게 찾아온 위기는 연예 활동 종사자로서 이름과 얼굴, 그리고 자신의 말 한 마디가 갖는 영향력을 가볍게 여긴 대가다. 아주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울한 데뷔 35년차를 보내고 있는 임창정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
예스아이엠아카데미 | 임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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