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아산FC 팀 색깔 논란… 충남도지사의 반격, "외려 내가 피해자, 그릇 작은 사람으로 비판하는 건 도저히 못 참아"
(베스트 일레븐)
국민의 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최근 불거진 충남아산 FC의 홈 개막전 유니폼 색깔 논란에 정면 대응에 나섰다.
충남아산은 지난 9일 오후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부천 FC전을 통해 2024시즌 홈 개막전을 치렀다. 1-1 무승부로 끝난 이날 경기 후 승패보다도 더 주목받은 이슈가 있으니 바로 충남아산의 팀 컬러다.
창단 이래 노랑과 파랑을 제1의 컬러로 삼고 활동해왔던 충남아산이 생뚱맞은 붉은색 컬러의 유니폼을 입고 배너 등 장외 시설물도 붉은색으로 치장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하고 있는 상황이며,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도 충남아산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 면밀히 사안을 주시하고 있다.
김 도지사는 1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문제가 된 충남아산 FC 홈 개막전의 색깔 논란에 대한 공식 견해를 밝혔다. 이 기자회견은 충남도청 유튜브 공식 계정을 통해 라이브로 중계됐다.
김 도지사는 "선거 시점이라 진실을 떠나 자기들 입장에서 왜곡·비판하고 공격하는 부분이 우려스럽고 걱정이 된다"라며 "충남아산의 명예구단주로서 개막식에 참석했는데 빨간 유니폼 때문에 제 이름이 오르내리는 논란이 있다. 축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저는 심히 불쾌하고 유감스럽다. 선거철이라고 해도 이게 과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자체와 형평성 문제 때문에 도의회에서 충남아산 구단에 지원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민들의 자긍심을 불어넣는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귺 지원한 바 있다"라고 짚었다.
그리고, "명예구단주라 개막식에 초대되어 시축하고 격려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팀의 유니폼이 빨간색인지 파란색인지 노란색인지 알지도 못한다. 그런데 저와 박경귀 시장이 선거 유세를 했다거나 빨간색 옷을 맞춰 입고 시축과 격려사를 했다는데, 그 유니폼을 줘서 입고 갔던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 도지사는 "의도적으로 빨간 유니폼을 맞춰 입고 참석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데, 지금껏 정치하면서 뭔가 꼼수를 피우며 정치해본 적이 없다. 설령 빨간 유니폼을 입었다고 해서 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지금 미디어에서 나오는 이 부분을 저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라고 현재 불거진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또, 이 문제는 충남아산 구단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 도지사는 "축구단에는 축구단 대표가 있고 구단주가 있다"라며 "명예구단주는 말 그대로다. 고문이나 명예직인 사람이 무언가에 주도적으로 개입하는 걸 봤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기존 충남아산 구단의 색상인 파랑과 노랑에 대해서는 왜 그간 문제제기가 안 되었느냐는 역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김 도지사는 "나중에 보니 지금까지는 파란색으로 썼다더라. 그렇다면 그 색깔은 더불어민주당 색깔이지 않나. 그러면 지금까지 그 문제는 왜 지적을 하지 않았나"라고 말한 뒤, "구단에서는 성웅 이순신 장군의 갑옷을 형상화하고 시민 사회 축제도 있고 앞으로도 이를 활용하자는 생각에 그랬다더라. 뜬금없는 얘기도 아니고, 그 유니폼은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등록이 되어 있다"라며 빨간 유니폼을 쓴 게 왜 문제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도지사는 "외려 내가 피해자다. 가장 화가 나는 부분은 나는 영문도 모르고 앉았다가 '김태흠·박경귀 OUT', '정치 자신 없으면 물러나라' 이런 플랜카드가 있는 걸 봤다. 수행원들에게 '그건 구단과 알아서 협의하면 되지, 왜 저기에 정치적 구호를 내거느냐. 그래서 불쾌해 플래카드를 내리라고 사람을 보낸 건 사실이다. 누구라도 안 보냈겠나"라고 반박했다.
김 도지사는 "이걸 확대 과대 재생산하는 게 정치화시키는 것"이라며 "문제가 있으면 구단에 진상 조사를 해 규정이나 문제가 있다고 하면 조치를 취하는 게 합당하다. 그런데 이걸 정치 쟁점화하고 도지사까지 끌어들이는 건 과하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제가 왜 이렇게 매를 맞는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생각 차이 때문에 비판하는 건 좋은데 저를 그렇게 그릇이 작은 사람으로 비판하는 건 도저히 못 참겠다. 자존심이 상한다. 그래서 상황 설명은 정확히 드려야겠다고 해서 나왔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충남아산 FC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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