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까지 가는 V리그 남녀부 챔프전 직행 티켓 주인…우리카드, 현대건설이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을까

남정훈 2024. 3. 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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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 V리그 남녀부 정규리그 1위 타이틀 결정이 결국 리그 종료 하루 전인 16일까지 가게 됐다.

남녀부 선두인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은 12일 정규리그 1위를 조기에 확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카드가 천안 원정에서 현대캐피탈에서 1-3으로 패하고, 현대건설은 수원 홈에서 흥국생명에게 0-3으로 완패를 당하면서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긴 했지만,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은 여전히 정규리그 1위에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긴 하다. 승점 69(23승12패)에 그대로 머문 우리카드는 2위 대한항공(승점 68, 22승13패)에 승점 1 차이로 앞서고 있다. 14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대한항공이 승점 3을 챙긴다고 해도, 우리카드가 16일 삼성화재전에서 최소 승점 2만 챙겨도 승수에서 1승 앞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다.

현대건설도 상황은 비슷하다. 승점 77(25승10패)을 기록 중인 현대건설은 2위 흥국생명(승점 76, 27승8패)에 승점 1을 앞서고 있다. 흥국생명이 먼저 15일 GS칼텍스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현대건설이 16일 페퍼저축은행과 올 시즌 36번째 경기를 벌인다. 흥국생명이 15일에 승점 3을 쌓더라도 현대건설이 16일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3-0 혹은 3-1로 이겨 승점 3을 온전히 챙기면 정규리그 1위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다. 다만 우리카드와는 다르게 현대건설은 승수에서 흥국생명에게 밀려 승점이 동률이 되면 순위가 뒤바뀌기에 반드시 승점 3을 챙겨야 하는 부담은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물론 남녀부 둘다 2위팀인 대한항공과 흥국생명이 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점 추가 없이 패하게 되면 우리카드와 현대건설은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내게 된다.

시즌 마지막 대결 상대를 놓고 보면 현대건설이 우리카드보다는 좀 더 수월한 상황이다. 창단 3년차인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에도 ‘승점 자판기’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최하위 신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금의 현대건설이 자력 우승이 가능한 판을 만든 게 페퍼저축은행의 공이 크기 때문이다. 페퍼저축은행이 지난 8일 흥국생명을 3-1로 잡아줬기에 12일 흥국생명전 0-3 완패에도 현대건설이 자력우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고예림
최근 경기력도 현대건설이 자칫하면 페퍼저축은행에게 발목잡힐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 시소코(카메룬)와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지키는 코트 오른쪽과 가운데의 화력은 여전히 든든하지만, 코트 왼쪽의 화력이 심각할 수준으로 식은 상태다. 올 시즌 내내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중심 역할을 해준 아시아쿼터 외국인선수 위파위(태국)는 어깨 부상 이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지윤과 고예림도 공수에서 전혀 위협적인 모습이 아니다. 결국 세터 김다인의 볼배분은 코트 오른쪽과 가운데로 쏠리다 보니 상대로선 블로킹과 수비하기에 한결 수월한 상황이다. 설령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더라도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부진이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챔피언 트로피는 들기 쉽지 않아 보인다.
김지한
우리카드의 시즌 마지막 상대인 삼성화재는 팀 상성 상 결코 만만치 않다. 5라운드까지 상대전적에서도 2승3패로 우리카드의 열세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달리다 4라운드부터 부진하며 결국 6시즌 만의 봄배구 복귀에도 실패한 삼성화재지만, 득점 및 서브 부문 1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쿠바)를 주축으로 한 화력은 우리카드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게다가 우리카드는 마테이 콕(슬로베니아)을 발목인대 파열 부상으로 잃은 뒤엔 확실한 대포가 없는 상황이다. 오타케 잇세이(일본)와 아르템 수쉬코(러시아), 송명근, 김지한 등이 분담해 공격력을 채워주고 있지만, 요스바니만큼의 결정력이나 파괴력은 떨어진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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