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박사의 경탄 "류현진, 국내에 비교 대상 없다. 사이즈가 다른 투수"

정철우 기자 2024. 3. 1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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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한화 감독은 운동 역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공부하는 지도자다.

경기를 지켜 본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를 감탄하며 바라봤다고 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특급 에이스 클레이트 커쇼로부터 "자다 일어나서 갑자기 던져도 제구가 될 수 있는 투수"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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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12일 대전 KIA전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최원호 한화 감독. 사진┃한화 이글스

[STN뉴스] 정철우 기자 = 최원호 한화 감독은 운동 역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공부하는 지도자다. 유일한 박사 감독이다. 말하자면 야구 박사인 셈이다.

그런 그의 가슴을 묵직하게 만드는 투수가 등장했다.

돌아 온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37)이 주인공이다.

류현진은 12일 대전 한화 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KIA와 경기서 안정적인 제구력을 앞세워 4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안타는 3개를 맞았지만 사사구는 단 1개도 기록되지 않았다.

1회 김도영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장면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후 경기서는 KIA 타자들을 압도했다. 위기가 와도 위기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편안한 투구를 했다.

특히 올 시즌부터 도입되는 일명 로봇 심판(ABS)에 최적화 된 투수라는 것을 입증했다. 스트라이크 존 보더 라인을 살짝 살짝 걸치고 들어가는 만점 투구로 스트라이크를 다량 생산 했다. 치기 어려운 곳으로만 골라 던지는 능력을 보이며 ABS가 자신의 놀이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4회초 무사 2루 위기서 소크라테스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 장면이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나성범을 1루 땅볼로 유도 했지만 1루수 김인환이 이 공을 뒤로 빠트리며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타석에 들어 선 선수는 타점 능력이 탁월한 소크라테스.

류현진은 초구 113km짜리 커브를 좌타자 바깥쪽으로 떨어트리며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두 개 연속 바깥쪽 패스트볼을 던져 3구 삼진을 잡아냈다. 구속은 140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워낙 좌타자의 가장 먼 쪽 스트라이크 존을 찌르고 들어간 덕에 선 채로 돌려 세울 수 있었다.

류현진은 한 숨을 돌린 뒤 최형우와 김선빈 등 KIA의 주축 타자들을 모두 땅볼로 솎아내며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경기를 지켜 본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투구를 감탄하며 바라봤다고 했다. KBO리그서는 비교할 대상이 없을 정도의 능력을 가진 선수라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류현진의 제구는 정말 예술적이다. 어쩜 그리 안정적이고 편안하게 던지는지 놀라운 수준이다. 원하는 곳을 정확하게 공략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물론 실수가 한, 두 차례 나오기는 하지만 빠르게 정상 페이스를 찾으며 다시 정교한 투구를 한다. 위기를 맞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위기가 와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높게 평가 했다.

이어 "국내에선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다. 사이즈가 다른 투수다. 정교한 제구력을 갖고 있는데 변화구까지 다양하다. 모든 변화구를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집어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투수는 정말 처음 봤다. 거기에 이젠 스피드까지 끌어 올리고 있다. 솔직히 처음 라이브 피칭을 했을 때 139km가 찍혀 조금 걱정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던지면 던질 수록 더 빨라지고 있다. 구속은 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 그럼 정말 놀라운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동료였던 특급 에이스 클레이트 커쇼로부터 "자다 일어나서 갑자기 던져도 제구가 될 수 있는 투수"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그 능력은 전혀 녹슬지 않았다. 12년 만에 돌아 온 대전 마운드에서 변함없이 위력적이고 날카로운 공을 던졌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다른 투수와의 비교마저 거부하는 놀라운 제구력, 그리고 다양한 변화구. 여기에 구속까지 더해진 류현진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남은 것은 예술의 경지에 접어 든 그의 투구를 조용히 지켜보는 것 뿐이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STN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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