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납치 당할 것 같다’ 소동…시민안전 위협하는 마약사범들

윤아림 2024. 3. 13.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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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약에 취한 남성이 서울의 한 주민센터에서 소동을 벌이다 구속됐습니다.

최근 이렇게 마약을 한 뒤 폭력을 휘두르거나 자해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마약은 투약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뛰쳐나오더니, 바닥에 고꾸라집니다.

넘어지면서 신발까지 벗겨졌지만, 누구에게 쫓기는 듯 뒤를 돌아보며 또 달립니다.

결국 도착한 곳은 서울시 구로구의 한 주민센터, 납치를 당할 것 같다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뛰어 들어와서 본인이 지금 납치를 당할 것 같아서 도망쳐왔다 하면서."]

그런데 이 남성, 경찰이 출동하자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인근 어린이집에 숨어 있다 붙잡힌 이 남성은 마약에 취해 있었습니다.

중국 국적의 불법체류자인 이 남성이 머무른 모텔에서는 주사기와 필로폰이 발견됐습니다.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고 이 남성은 구속됐습니다.

지난 1월에는 30대 남성이 마약을 투약한 뒤 차를 몰다 인도로 돌진했고, 같은 달 경북 영주에서는 마약을 한 남성이 나체 상태로 자해를 했습니다.

마약 투약자들이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잇따르는 상황.

전문가들은 마약은 투약자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큰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전경수/한국마약범죄학회장 : "감정 조절 기능 전두엽이 손상되기 때문에 폭력이라든지, 제2의 범죄를 발생시키는…."]

지난해 마약사범은 처음으로 2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영상제공:서울경찰청 경찰청/영상편집: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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