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나는 삶] "레고 주세요" 5살 아이 편지에 `산타 선물` 대신 전한 우체국 집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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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일을 했다며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낸 어린이의 손 편지를 외면하지 않고 답장과 선물까지 손수 마련해 전한 우체국 집배원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이 편지를 본 남울산우체국 이동우 주무관은 "앞으로도 양치질 잘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어린이가 되어달라"며 답장을 쓴 뒤, 선물까지 전달하는 '산타 집배원' 역할을 했다고 우정사업본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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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났고 힐링 됐다"
착한 일을 했다며 산타 할아버지에게 보낸 어린이의 손 편지를 외면하지 않고 답장과 선물까지 손수 마련해 전한 우체국 집배원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13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국민신문고에 '감동입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칭찬 민원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작성자 이 모 씨는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는데 지난 크리스마스 때 보내지 못했다"며 "뒤늦게라도 보내고 싶다고 해 우표도 붙이지 않고 우체통에 넣었다. 아마 반송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날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에게서 답장과 선물까지 받았다며 가져와 깜짝 놀랐다. 집배원의 선행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적었다.
이씨의 딸 오하람(5) 양은 지난 2월 "산타 할아버지, 양치질 잘했으니 레고 선물을 해주세요. 사랑해요"라고 적은 손 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다고 한다.
이 편지를 본 남울산우체국 이동우 주무관은 "앞으로도 양치질 잘하고, 부모님 말씀 잘 듣는 어린이가 되어달라"며 답장을 쓴 뒤, 선물까지 전달하는 '산타 집배원' 역할을 했다고 우정사업본부는 전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이씨는 "집배원의 업무도 바쁠 텐데 아이의 편지에 친절하게 답장과 선물까지 해줘 눈물이 났다"면서 "바쁜 일상에 힐링이 되고, 앞으로 저도 베풀면서 여유롭게 살겠다. 덕분에 우리 가족이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산타 집배원'이 된 이 주무관은 현재 남울산우체국 관할 온양우체국에서 집배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평소 책임감 있게 일하면서 항상 밝고 긍정적으로 업무를 수행해 지역 주민들한테서 친절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우정사업본부는 소개했다.
이 주무관은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지만 편지를 보낸 어린아이가 밝고 맑은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길 바라면서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사연이 알려져 쑥스러울 따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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