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을 막아야 우승한다…맨시티 → 아스널 → 리버풀 '죽음의 3연전' 토트넘 캐스팅 보트!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을 결정할 수 있다.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이제 10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순위 결정에 있어 결정적인 시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아스널(20승 4무 4패•승점 64점)과 리버풀(19승 7무 2패•승점 64점), 맨체스터 시티(19승 6무 3패•승점 63점) 3개 팀으로 우승 후보가 좁혀졌다. 사실상 격차가 거의 없이 1~3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선두인 아스널은 지난 시즌 내내 선두를 유지하다가 뒷심 부족으로 내준 타이틀을 다시 한 번 노린다. 공수 밸런스는 가장 안정적이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팀 최다 득점(70골)과 최소 실점(24실점)을 자랑한다. 지난해 막바지 자멸했던 걸 교훈 삼아 흔들리지 않는다면 20년 만의 우승이 가능하다.
리버풀도 다시 우승 후보 반열에 복귀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부임하고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했던 리버풀은 줄곧 트로피를 노려왔으나 지난 시즌 5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절치부심한 끝에 이번 시즌 제자리를 찾았고, 이제는 클롭 감독과 보내는 마지막 시즌에서 역전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는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아스널을 극적으로 따돌리면서 3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변함없이 선두권을 유지하면서 마지막 시기 힘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4연패는 그동안 단 한 팀도 이뤄내지 못한 대업이라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마저도 이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공교롭게도 이 세 팀의 운명을 토트넘이 쥐고 있다. 토트넘은 4~5월 예정된 34라운드부터 36라운드까지 세 팀을 모두 만난다. 맨체스터 시티전을 시작으로 아스널, 리버풀을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죽음의 3연전이다. 이때 획득할 승점에 따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만에 하나 그때까지 페이스를 더 끌어올려 빅4 진입에 성공한다면 토트넘 역시 이 일정이 최종 순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곧 우승 경쟁 중이 세 팀 중 어디에 고춧가루를 뿌리느냐와 같은 의미다. 맨체스터 시티와 아스널, 리버풀 모두 토트넘전은 껄끄럽다. 전반기 때 토트넘은 이들을 상대로 1승 2무로 아주 좋은 성적을 거뒀다. 리버풀과 홈경기에서 2-1로 이겼고, 원정으로 치러진 맨체스터 시티, 아스널전은 무승부로 끝났다. 이때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세 팀 모두 중요한 시기에 승점을 놓치는 거라 우승 레이스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
이들을 가장 위협하는 건 손흥민이다. 토트넘이 세 팀 상대로 1승 2무의 호성적을 낸 중심에 손흥민이 있다. 손흥민은 이들에게 모두 골을 뽑아냈다. 리버풀 상대로는 선제골을,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는 1골 1도움을 올렸다.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도 멀티 득점으로 토트넘 에이스 면모를 과시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기세가 아주 좋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14골 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활약은 프리미어리그를 넘어 유럽 5대 리그에서 돋보인다. 스탯을 기반으로 하는 '후스코어드닷컴'의 평가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전체 평점을 보면 손흥민 위로 3명밖에 없다. 프리미어리그에선 우승 경쟁 팀 아스널 핵심 역할 선수 부카요 사카(7.69점)가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어 맨체스터 시티 주전 미드필더 로드리(7.56점), 새 토트넘 단짝이자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7.45점)이 다음 순위였고 손흥민(7.68점)은 프리미어리그 전체 평점 4위를 기록했다.
유럽5대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손흥민은 유럽5대리그를 통틀어 16위에 있었다. 평점 7.44점으로 모하메드 살라(7.43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7.42점), 필 포든(7.42점)보다 높은 순위에 있었다. 유럽5대리그 통합 평점 1위는 토트넘에서 오랜 시간 함께했던 해리 케인(7.86점)이었다.
이런 손흥민이기에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아스널 입장에서는 손흥민에게 실점하지 않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할 일정인 셈이다. 손흥민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우승팀을 결정한다는 해석이 결코 과하지 않다.
더불어 오직 리그에만 집중해야 하는 토트넘이라 4~5월 더욱 무서워질 수 있다. 특히 주장 손흥민이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이 벌써 발휘되고 있다. 아스톤 빌라전만 하더라도 손흥민은 발전 가능성을 기대했던 브레넌 존슨에게 도움을 기록했다. 직전 팰리스전에서 존슨에게 도움받아 골을 넣었던 손흥민이 그대로 보은한 셈이다.
임대생의 기도 살린다. 티모 베르너의 자신감 상승에도 기여하고 있는 손흥민이다. 팰리스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골이다. 사실상 승리를 굳히기 위해 막판 시간 끌기용 교체 출전이었지만, 그냥 뛰게 두지 않았다. 손흥민이 정확한 패스로 베르너의 골을 도왔다. 독일어로 소통하는 능력까지 보여주면서 내적 친밀감을 더 쌓고 있는 손흥민과 베르너다. 여러모로 손흥민이 토트넘을 하나로 단결시키고 있어 나중에 만나는 상대일수록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그래선지 글로벌 매체 '블리처 풋볼 리포트'도 손흥민이 왕관을 쥐고 케빈 더 브라위너, 모하메드 살라, 부카요 사카 중 누구에게 씌워줄지 고민하는 사진을 게시하며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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