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늦깎이 국가대표 이명재, "SON 만나 함께 왼쪽 라인을 뛰는 상상을 해봤다"

(베스트 일레븐=울산)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울산 현대 베테랑 레프트백 이명재가 손흥민과 함께 뛰는 모습을 상상했었다고 해 시선을 모았다

이명재가 왼쪽 수비를 책임진 울산은 12일 저녁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라운드 전북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45+1분 설영우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를 연출했다. 울산은 종합 스코어 2-1로 전북을 물리치고 3년 만에 대회 4강전에 진출했다.

이명재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솔직히 놀랐다.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이었는데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뿌듯하고, 안주하지 않고 대표팀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명재는 기대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가 이내 "살짝 기대는 했다"라고 해 주변을 웃게 했다. 이어 "살짝 기대는 했는데 막상되고 나니 어안이 벙벙하고 한편으로는 굉장히 좋다. 가족들에게 알리고 싶어 정말 기뻤다"라고 말했다.

이명재는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인 측면 수비수 자리에서 새로운 대안으로서 호출을 받았다. 이명재는 "그런 얘기가 있었다는 걸 저도 알고 있어서 솔직히 부담은 된다"라면서도 "제가 가서 최선을 다해 보여줄 수 있는 걸 다 보여주고 어떻게든 이겨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명재는 손흥민과의 만남을 기대했다. 이명재는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이 형을 만나보고 싶었다. 한번 발을 잘 맞춰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기회가 된다면 같은 왼쪽에서 활약할 수 있다고도 하자, "어제 저녁에 좀 생각해봤다"라고 해 주변을 웃게 했다. 이명재는 "경기를 함께 하게 되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제가 뒤에서 잘 떠받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진수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김)진수 형 경기를 많이 봤고, 함께 경기도 많이 했다. 이제는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제가 보일 수 있는 모습은 다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이명재는 본인처럼 뒤늦게 국가대표가 되는 케이스가 나옴으로써 다른 선수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명재는 "(주)민규 형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굉장히 늦게 된 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지금까지 축구하면서 꼭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었다. 그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이렇게 좋은 부름이 있을 것"이라고 본인의 국가대표 발탁 과정을 되돌아봤다.

글·사진=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