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암 니슨과 빅매치” 류승룡 안재홍 ‘닭강정’ 된 김유정을 구하라 [종합]

하지원 2024. 3. 1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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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안재홍 김유정 류승룡
왼쪽부터 안재홍 김유정 이병헌 감독 류승룡
왼쪽부터 안재홍 류승룡
김유정

[뉴스엔 글 하지원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이병헌 감독 표 '닭강정'은 어떤 맛일까.

3월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닭강정'(연출/각본 이병헌)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병헌 감독과 배우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하는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닭강정'은 영화 '극한직업', '스물',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이병헌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모두 맡아 특유의 말맛 코미디를 기대하게 한다. 또 황당무계(鷄)한 사건으로 좌충우돌 모험을 겪게 되는 류승룡과 안재홍이 보여줄 역대급 코믹 시너지 역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병헌 감독은 '닭강정'을 실사화하게 된 계기에 대해 "웹툰 원작의 소재를 찾고 있었다. 재밌겠다 싶은 건 다른 제작사가 먼저 가져갔더라. 회사에서 추천해 줘서 봤는데 처음에는 헛웃음이 났다. 계속 보게 되는 힘이 있더라. '이게 뭘까' 하다가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서 '우선 한번 해봐야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제작사에 물어봤더니 하겠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극한직업', '멜로가체질' 직후라 자신감도 있었던 것 같다. 이야기의 장점이 분명히 있었고 주제를 확장시키면 재밌고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계산도 있었다. 이 설정 자체가 매력이다"고 이야기했다.

류승룡은 닭강정이 된 딸을 되돌리기 위해 분투하는 모든 기계 사장 ‘최선만’으로, 안재홍은 민아를 짝사랑하는 인턴사원 ‘고백중’으로 분한다. 김유정은 하루아침에 닭강정이 된 ‘최민아’를 연기한다.

류승룡은 작품을 선택한 계기에 대해 "한 줄 로그라인이 신선했다. 딸이 닭강정으로 진짜 변한다.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전개되는데, 큰 매력에 빠져서 많은 분이 좋아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류승룡은 "닭강정으로 분한 김유정 씨가 영혼을 갈아 넣었다. 닭강정 자체가 딸로 보였고,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몰입해서 연기했다"며 "빅매치가 될 것 같다"고 농담했다.

안재홍은 '닭강정'에 대해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맛을 가진 작품'이라고 극찬하며 "정말 어디서도 본적 없는 걸 넘어서 상상조차 해볼 수 없는 이야기가 신나고 쾌감 넘친다고 생각했다. 마치 닭강정을 먹는 것처럼 맛있고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김유정은 "대본을 볼 때부터 혼자 웃으면서 봤다. 너무 좋아서 꼭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었다. 원래부터 이병헌 감독님 작품을 좋아했었고,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가 '멜로가 체질'이다. 대본집도 선물 받고 그랬었다. 같이 작업을 하면 좋겠다 생각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닭강정 연기를 하게 된 김유정은 "고민을 많이 했다. 닭강정으로 변하면서 짧고 굵게 등장한다.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다가 재밌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놀러 가는 기분으로 연기했다. 생각보다 와이어도 타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서 그런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닭강정 탈도 쓰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 감독은 류승룡을 캐스팅하면서 '닭'과 관련한 소재라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다고 고백했다. 이 감독은 "부탁하면 하실 것 같은데 또 닭이라서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무빙'에서 닭을 튀기고 계시더라. 큰 문제는 아니었구나 생각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닭강정'에 너무 필요한 배우였다"고 설명했다.

병맛 코미디 작품인 만큼 안재홍에게 대본을 전달하는 것 역시 걱정이 됐던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잘생겨지고 있는 배우한테 주는 게 실례가 아닌가 했다. 그런데 얼마 안 있어서 '마스크걸' 주오남이 나오더라.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었다. 싱크로율도 그렇고 연기하는 부분도 그렇고 안재홍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김유정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 내가 어떻게 김유정을 닭강정 만들 생각을 하겠냐"며 "축복이라고 해야 할까? 김유정 없었으면 어떡할뻔했지 싶다. 너무 잘 어울렸다. 특별출연이니까 닭강정으로 변하고 안 나오는 거 아니냐 생각하는데 많이 나온다"고 했다.

이병헌 감독은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에서 함께 호흡한 류승룡 안재홍과 재회했다. 이 감독은 "현장에서 어떤지 스타일을 알고 있어서 최대한 활용해서 내가 최대한 편하자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며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어 "기대했던 그 이상, 내가 현장에서 보지 못한 호흡들이 많더라. 결과물은 120%만족한다. 시청자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승룡은 "나른한 봄에 신선한 음료처럼 꺼내 볼 수 있는 작품이다"고, 안재홍은 "이병헌 감독님과 모든 배우님이 정말 재밌고 기쁜 작품을 드리고 싶어서 한마음으로 행복하게 뭉쳤다. 선물 같은 기분 좋은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김유정은 "엔딩을 보면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걸 느끼시게 될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닭강정'은 오는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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