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자 즉각 휴전 촉구…"미국이 소극적" 매체 지적도

박정규 특파원 2024. 3. 1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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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즉각적인 휴전을 재차 촉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라마단 기간 중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휴전과 적대행위 중단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구호를 시급한 도의적 책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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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원빈 외교부 대변인 "즉각적인 휴전이 최우선"
글로벌타임스 "미국이 휴전 압박에 적극 나서지 않아"
[베이징=뉴시스]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휴전과 적대행위 중단을 최우선 과제로 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달 2일 정례브리핑을 주재하는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갈무리) 2024.3.13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 즉각적인 휴전을 재차 촉구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의 소극적인 태도 탓에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라마단 기간 중 가자지구 전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과 관련해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휴전과 적대행위 중단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구호를 시급한 도의적 책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대변인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 분쟁은 5개월 이상 지속되고 있는데 제1차 중동 전쟁을 제외한 중동의 다른 모든 전쟁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민간인 사망자 수도 역대 중동 전쟁의 사망자 수를 넘어섰다"며 왕이 외교부장의 표현을 들어 "인류의 비극이자 문명의 수치"라고 언급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자행되는 민간인 학살은 중단돼야 하고 팔레스타인 국민에게 가해진 부당함은 시정돼야 한다"며 "인권과 국제 인도법에 대한 이중잣대는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라마단 정신을 강조하면서 가자지구의 휴전을 촉구한 바 있다. 이슬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이번 주 시작된 가운데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 등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을 위한 협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꼬집었다.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인질 교환에 기초한 일시적인 휴전은 신뢰할 수도 없고 지속될 수도 없기 때문에 미국이 주도하는 중재는 팔레스타인 측에는 불공정하다"며 "미국의 일방적인 접근과 휴전 거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역할을 무력화했다"고 지적했다.

[라파=AP/뉴시스] 12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에서 무료 음식을 받으려는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식기를 들고 몰려들고 있다. 2024.03.13.

또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라마단 휴전 협상 등과 관련한 미국 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메이화룽 베이징대 중동학과 조교수는 "이스라엘이 분쟁을 재개하고 더 많은 유혈사태를 야기할 수 있는 추가 물자를 미국으로부터 공급받는 동안 가자 국경이 이스라엘에 의해 차단된 채로 남아있게 된다면 하마스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공정하지 않은 협상"이라며 "이 때문에 미국이 협상을 중재할 수 없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밝혔다.

메이 조교수는 "해당 협상은 팔레스타인에게는 불공평한 만큼 하마스는 오히려 이스라엘이 계속 압박에 시달리도록 하기 위해 전쟁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류중민 상하이국제대 중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협상 중재에서 이 같은 입장과 접근을 고수하는 한 유엔 안보리가 효과적인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해당 매체는 최근 불거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간 갈등은 피상적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공을 독식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휴전 중재에 적극 나서는 것을 원치 않고 있고 미국이 휴전을 위한 충분한 압박에 나서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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