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고우석, 5실점 쇼크→1이닝 퍼펙트 대반전…ML 개막 로스터 입성 점점 현실로

윤욱재 기자 2024. 3. 13.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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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이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⅓이닝 5실점으로 난조를 보였던 것을 딛고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1이닝 퍼펙트로 무결점 피칭을 보여줬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한국산 파이어볼러' 고우석(26)이 '충격의 5실점 부진'을 딛고 이번엔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고우석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주릭슨 프로파르(좌익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잭슨 메릴(중견수)과 선발투수 드루 소프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 애리조나는 제이크 맥카시(우익수)-파빈 스비스(1루수)-엘비스 앤드루스(유격수)-제이스 피터슨(지명타자)-엠마누엘 리베라(3루수)-블레이즈 알렉산더(2루수)-카일 갈릭(좌익수)-알버트 알로마 주니어(중견수)-터커 반하트(포수)와 선발투수 잭 갤런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회초 선공에 나선 애리조나는 선두타자 맥카시가 우전 안타를 터뜨리고 2루 도루에 성공한데 이어 스미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앤드루스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피터슨의 플라이 타구는 우익수 타티스 주니어에게로 향했다. 이어 리베라마저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 애리조나는 득점 없이 이닝을 마쳐야 했다.

샌디에이고의 1회말 공격도 허무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선두타자 보가츠의 타구는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졌고 타티스 주니어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크로넨워스가 3루수 땅볼을 치면서 2사 1루 상황으로 이어졌다. 마차도가 중전 안타를 터뜨려 2사 1,2루 찬스를 잡은 샌디에이고. 마침 타석에서는 김하성이 들어섰다. 김하성은 갤런과의 대결에서 중견수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으나 끝내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지며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애리조나의 2회초 공격은 싱겁게 끝났다. 선두타자 알렉산더가 3루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나자 갈릭 또한 1루수 땅볼 아웃에 그쳤고 알로마 주니어도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다.

샌디에이고의 2회말 공격. 이번엔 달랐다. 선두타자 웨이드가 좌익수 플라이 아웃, 프로파 역시 좌익수 플라이 아웃에 그쳤지만 히가시오카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불씨를 살렸고 메릴이 좌월 2점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샌디에이고가 2점을 선취한 것이다. 메릴은 시범경기 2호 홈런을 마크했다. 여기에 샌디에이고는 보가츠가 우전 안타를 터뜨리고 타티스 주니어가 좌전 2루타를 작렬하면서 2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애리조나는 부랴부랴 투수를 윌 메이브리로 교체했고 샌디에이고는 크로넨워스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 고우석은 2017년 LG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했는데 1군에서 통산 354경기에 등판하면서 1경기에 5실점 이상 기록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연합뉴스/AP통신
▲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그의 1이닝 퍼펙트 호투가 구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애리조나는 3회초 선두타자 반하트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포문을 열었으나 맥카티의 타구가 병살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맥카티의 타구를 잡은 1루수 크로넨워스가 유격수 김하성에게 송구했고 이를 잡은 김하성이 1루에 송구, 병살타를 완성하면서 샌디에이고가 환호할 수 있었다. 스미스는 2루수 땅볼 아웃.

샌디에이고의 3회말 공격이 시작되자 애리조나는 다시 갤런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마차도의 타구가 유격수 앤드루스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뜻하지 않게 무사 1루 기회를 잡은 샌디에이고. 그러나 김하성이 이번에도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웨이드의 타구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이어졌고 프로파 또한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애리조나의 4회초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났다. 선두타자 앤드루스가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피터슨이 2루수 땅볼 아웃, 리베라가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에 그치며 3아웃이 됐다. 샌디에이고의 4회말 공격도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히가시오카가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자 메릴은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쳤고 보가츠는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애리조나가 반격에 나섰다. 5회초 공격이었다. 선두타자 알렉산더가 우전 안타를 터뜨렸고 갈릭이 투수 땅볼 아웃에 그쳤으나 반하트가 볼넷을 고르면서 1사 1,2루 찬스를 가져간 애리조나는 맥카티가 우전 적시 3루타를 작렬, 순식간에 2-2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스미스는 투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5회말 공격에서도 힘을 잃은 모습을 보였다.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가 맥없이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니 크로넨워스도 2루수 땅볼로 침체된 타격을 보였고 마차도 또한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샌디에이고는 또 한번 삼자범퇴를 당해야 했다.

애리조나는 6회초 공격에서 앤드루스가 볼넷을 골랐지만 이것이 득점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피터슨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된데 이어 리베라의 타구가 유격수 김하성에게로 향한 것이 땅볼 아웃으로 이어졌다. 2사 3루 찬스. 그러나 알렉산더의 타구가 중견수 메릴에게로 향하며 이닝은 종료됐다. 플라이 아웃이었다.

샌디에이고의 6회말 공격. 선두타자는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이 상대한 투수는 코빈 마틴이었고 이번에도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고 만 것이다. 웨이드 역시 삼진 아웃. 프로파가 좌전 2루타를 터뜨리면서 샌디에이고가 간신히 2사 2루 찬스를 잡았지만 히가시오카가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나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2-2 동점이던 7회초 구원투수로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렸다. 지난 경기에서 5실점을 하며 악몽에 시달렸던 고우석이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고우석은 선두타자 갈릭을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았다. 이미 유격수는 레오달리스 데 브라이스로 바뀐 상태라 김하성의 도움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김하성은 7회초 시작과 함께 데 브라이스와 교체됐다. 볼카운트 2B 2S에서 낮은 공을 던진 것이 효과를 봤다.

고우석의 침착한 투구는 계속됐다. 알모라 주니어를 상대로 2구 만에 3루수 땅볼을 유도한 것이다. 알모라 주니어를 잡은 공의 구속은 90마일(145km)로 나타났다. 좌타자인 반하트 역시 2구 만에 처리를 해냈다. 볼카운트 1B에서 낮은 공을 던져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삼자범퇴였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일본인 좌완투수 마쓰이 유키(왼쪽)와 한국인 우완투수 고우석을 영입하면서 불펜투수진을 강화했다. ⓒ연합뉴스/AP통신
▲ 고우석은 13일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퍼펙트를 선보였다. ⓒ연합뉴스/AP통신

샌디에이고의 득점 지원은 없었다. 7회말 선두타자 메릴이 파울팁 삼진 아웃에 그쳤고 그레이엄 폴리가 우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으나 오스카 메르카도가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데 이어 네르윌리언 세데뇨가 3루수 땅볼 아웃에 그치는 바람에 2-2 동점이 유지됐다.

고우석의 투구는 더이상 없었다. 샌디에이고가 8회초 제이비엔 샌드리지를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올린 것이다. 애리조나는 선두타자 와트 크렌쇼가 1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안드레스 샤파로가 삼진 아웃에 그치면서 순식간에 2아웃 코너에 몰렸다. 로날도 에르난데스가 2루수 방면 안타로 출루하고 피터슨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애리조나가 2사 1,2루 찬스를 가져가기도 했지만 팀 타와가 2루수 땅볼로 아웃되는 바람에 득점 사냥은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도 계속되는 득점난에 시달렸다. 8회말 선두타자 마차도가 유격수 땅볼 아웃에 그쳤고 데 브라이스는 삼진 아웃으로 고개를 숙였다. 닉 맥클로프리가 우전 2루타를 날렸지만 호세 아조카르가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찬스를 살라지 못하면서 샌디에이고의 공격도 종료됐다.

결국 양팀은 9회 공격에서도 승부를 판가름내지 못했다. 애리조나는 9회초 선두타자 진 월터스가 헛스윙 삼진, 브렛 존슨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데이비드 마틴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케빈 그레이엄이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을 생산하지 못했다. 이는 샌디에이고도 마찬가지였다. 9회말 선두타자 설리반이 중견수 플라이를 쳤고 호머 부시 주니어는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폴리는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맺음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투수 소프가 4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에는 타티스 주니어가 3타수 2안타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2점홈런 한방을 터뜨린 메릴은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올해 시범경기 타율은 .304, 출루율 .393, 장타율 .522, OPS .915에 1홈런 4타점 3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이날 경기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23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김하성은 지난달 2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남겼고 지난달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는 2타수 1안타 1볼넷, 지난달 29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면서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쳤다.

▲ 김하성이 13일 애리조나와의 시범경기에서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말았다.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은 올해 유격수로 다시 변신한다. 유격수를 봤던 잰더 보가츠는 2루수로 이동한다. ⓒ연합뉴스/AP통신

3월에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지난 2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2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시범경기 1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인상 깊은 타격을 보여줬다. 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3타수 1안타 1득점. 1안타는 바로 3루타였다. 10일 화이트삭스전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친 김하성은 12일 시애틀전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면서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는 1이닝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은 고우석의 호투가 돋보였다. 특히 지난 경기에서 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고우석은 지난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에 위치한 템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나와 홈런 1개를 비롯해 4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아웃카운트를 1개 밖에 잡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6회초 공격에서 4-0 리드를 가져가며 신바람을 냈다. 5회까지 1-0으로 리드하던 샌디에이고는 6회초 선두타자 웨이드가 우전 3루타를 폭발했고 메르카도가 중전 적시타를 작렬, 2-0 리드를 품에 안았고 메르카도의 2루 도루와 더불어 폴리의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까지 이어지면서 1사 2,3루 찬스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로사리오가 중월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주자 2명이 한꺼번에 홈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샌디에이고가 4-0으로 도망갈 수 있었다.

샌디에이고의 선택은 고우석이었다. 6회말 로건 길라스피에 이어 마운드에 등장한 선수는 바로 고우석.

고우석이 상대한 선두타자는 'MVP' 출신 강타자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그런데 시작부터 꼬였다. 트라웃에게 3루타를 맞고 순식간에 무사 3루 위기에 몰린 것이다. 사실 장타를 맞은 것은 아니었다. 트라웃의 타구가 우측 파울 라인 안쪽에 걸쳤고 우익수 팀 로카스트로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지만 잡지 못하면서 트라웃이 3루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

예기치 못한 위기에 고우석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트라웃에 이어 리반 소토를 상대했지만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한 고우석은 애런 힉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아 주자 2명의 득점을 막지 못했다. 힉스의 타구는 우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추는 큰 타구였다. 고우석의 악몽은 계속됐다. 테일러 워드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은 고우석은 2루주자 힉스가 득점하는 장면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에서도 필승조 역할을 맡을 수 있을까.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 메이저리그에서의 첫 시즌을 위해 출국길에 올랐던 고우석의 모습이다. 고우석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곽혜미 기자

그런데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고우석은 브랜든 드루리와 맞섰고 끝내 우중월 역전 2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4-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이 4-5 역전을 헌납하고 만 것이다. 고우석은 오호프를 삼진 아웃으로 잡고 마침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품에 안았지만 네토의 타구가 우익수 로카스트로의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또 한번 주자를 내보내야 했고 결국 션 레이놀즈와 교체되고 말았다. 다행히 추가 실점은 없었다. 레이놀즈가 미키 모니악과 터커 플린트를 2연속 헛스윙 삼진 아웃으로 처리한 덕분이었다.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4-5 역전패로 끝났고 고우석은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리고 말았다. 올해 시범경기 첫 패였다. 또한 시범경기 평균자책점도 16.20으로 크게 치솟았다. 최악의 하루였다.

앞서 고우석은 시범경기에서 무난한 투구를 선보이고 있었던 터. 고우석은 지난 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으며 1피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했고 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1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처리를 해냈다. 이어 7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시범경기에서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메이저리그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비록 충격의 5실점을 하기도 했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1이닝 퍼펙트로 처리한 고우석은 현재 1패 평균자책점 12.46을 기록 중이다. 4⅓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기록했고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2.31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2017~2023년 KBO 리그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고우석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철벽 마무리투수 중 1명이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7년 25경기에 등판해 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남겼고 2018년 56경기에 나와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하면서 경험치를 쌓았다.

고우석이 본격적으로 마무리투수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기는 바로 2019년이었다. 2019년 65경기에서 8승 2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2를 남긴 고우석은 하루 아침에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우뚝 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2020년에는 40경기에 나와 4패 1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0으로 흔들리기 했지만 2021년 63경기에서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 2022년 61경기에서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LG의 뒷문을 완전히 걸어 잠그는 활약을 보여줬다.

고우석은 지난 해에는 44경기에 등판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안정감 있는 피칭과 거리가 있었으나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종료를 알리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헹가레 투수의 주인공이 되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LG는 지난 해 한국시리즈에서 KT를 4승 1패로 누르고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LG의 통합 우승과 함께한 고우석은 해외진출 FA 자격을 얻었고 LG 구단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매형'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잭팟을 터뜨렸지만 고우석은 감감 무소식이었다. 그러나 포스팅 종료를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샌디에이고가 뛰어 들었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맺은 계약 조건은 2+1년 최대 940만 달러. 이제 고우석은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1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시범경기를 끝으로 본격적인 서울시리즈 준비에 들어간다.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할 예정인 샌디에이고는 오는 17일에는 LG, 18일에는 팀 코리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이어 20~21일에는 LA 다저스와 역사적인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이미 샌디에이고는 개막전 선발투수로 다르빗슈 유를 예고한 상태이며 두 번째 날에는 조 머스그로보가 나설 예정이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개막 로스터에 합류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만약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면 서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를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른다.

▲ 샌디에이고 최고 유망주 중 1명인 잭슨 메릴이 시범경기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 샌디에이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시범경기에서 멀티히트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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