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휴학한다” 어제 의대생 511명 휴학계…대학에 승인 요청

손덕호 기자 2024. 3. 13.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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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 동맹휴학 움직임이 더 커지고 있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12일) 하루 동안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511명에 달한다.

정부는 동맹휴학을 사유로 제출한 휴학계는 승인하지 말라고 대학에 요구하고 있지만, 의대생들은 승인을 받아내겠다고 결의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5개 의대에서 511명이 전날 하루 동안 학과장 서명, 학부모 동의 등 절차와 요건을 충족한 휴학계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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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3명 중 1명 절차·요건 지킨 휴학계 제출
교육부 승인 불가 입장이지만 의대생들 학교에 “휴학 받아달라”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의대생 136명이 지난 8일 오후 청주 충북대학교 대학본부 앞에서 '의대 증원 반대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 동맹휴학 움직임이 더 커지고 있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12일) 하루 동안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511명에 달한다. 정부는 동맹휴학을 사유로 제출한 휴학계는 승인하지 말라고 대학에 요구하고 있지만, 의대생들은 승인을 받아내겠다고 결의했다. 의대생들이 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해 집단유급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5개 의대에서 511명이 전날 하루 동안 학과장 서명, 학부모 동의 등 절차와 요건을 충족한 휴학계를 제출했다. 기존에 낸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2개교 4명이다. 이에 따라 전날까지 유효한 휴학 신청은 총 5954건이다.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31.7% 수준이다.

절차·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휴학계는 더 많다. 지난달 28일까지 접수된 휴학계는 총 1만3697건이다. 교육부는 지난달까지 단순 휴학계 접수 건수를 집계하다가, 이달 들어서는 요건을 갖춘 휴학계만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군 입대나 개인적 사정이 아닌 동맹휴학은 휴학할 수 있는 사유가 아니어서 대학이 휴학계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의대생들은 동맹휴학을 관철하려 한다. 대한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가장 먼저 휴학계가 수리되는 학교의 날짜에 맞춰 40개 모든 단위가 학교 측에 휴학계 수리를 요청한다’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의대생들은 지난달 20일 동맹휴학을 결의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1일 “대학별 대규모 휴학 허가 등이 이뤄지는 경우 대학의 의사결정 과정 및 절차에 대해 점검 등이 이뤄질 수 있음을 안내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에 발송했다. 일부 대학에서 학생들의 ‘집단 유급’을 막으려 휴학을 승인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교육부가 경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의대 수업 거부는 전날 6개 대학에서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들 학교는 학생 면담, 설명 등 정상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업 거부가 이어지면 학생들은 집단 유급에 처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1 또는 4분의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되어 학교를 1년 더 다녀야 한다. 그만큼 배출되는 의사 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든다.

상당수 의대는 집단 유급을 막으려 본과생들의 개강을 2월에서 이달로 연기하거나, 개강 직후부터 휴강을 이어가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1일 의대협에 대화를 제안했고, 이날 오후 6시까지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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