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박목월 미발표 작품 166편 "45년 만에 세상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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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청록파 시인 박목월(1915~1978)의 미발표 시 166편이 공개됐다.
경북 경주시는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목월의 미공개 시 166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박목월의 미공개 작품들을 동리목월문학관에서 특별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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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박목월유작품발간위와 동리목월문학관서 특별전 추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청록파 시인 박목월(1915~1978)의 미발표 시 166편이 공개됐다.
경북 경주시는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목월의 미공개 시 166편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미공개 시는 박목월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84) 서울대 명예교수의 자택에서 발견된 62권의 노트와 경주시 동리목월문학관이 소장하고 있는 18권의 노트 등 80권의 노트 속에 잠들어 있었다.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는 수록된 시 대부분이 이제껏 어디에서도 발표된 적이 없는 작품임을 확인하고, 노트의 복원, 분류 및 분석 작업을 진행해 왔다.
노트 속에 들어 있는 시들은 460편에 이른다. 발간위원회는 이중 발표작을 빼고, 미완성작을 제외하고, 작품 형태와 일정한 수준을 갖춘 시들을 선별해서 166편을 공개했다.
박목월의 장남인 박동규(84)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때껏 숨어있던 시들을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45년이 지나서야 세상 밖에 나오게 됐다"며 "아버님의 시가 적힌 노트는 어머니가 보자기에 싸서 장롱에 보관해 온 것으로 전쟁 때는 천장 속에 숨겨 놓으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작품들은 생활과 신앙, 동심, 자연과 풍경, 가족과 사랑 등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역사적 격동기인 해방과 6·25 전쟁을 거치며 조국과 미래를 노래한 작품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또 형식적인 면에서는 그 전까지 잘 볼 수 없었던 산문적 형식의 장시가 두드러진다. 대표 작품으로는 전쟁고아를 그린 '슈산보오이', 가족의 사랑을 다룬 '어머님, 당신의 눈물어린 눈동자에', 연작시 '訪問(방문)' 등이 있다.
그동안 박목월은 '청록파'와 서정시인으로 규정돼 왔지만 새로 공개된 시는 사회 현실을 다룬 작품이나 산문시, 연작시 등을 포함하고 있어 박목월 문학의 품이 훨씬 넓었음을 알려준다.
경주시는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박목월의 미공개 작품들을 동리목월문학관에서 특별 전시할 예정이다.
경주에서 태어난 박목월은 대한민국의 대표 시인이자 교육자로 토속적 이미지의 작품을 많이 남겼다. 조지훈, 박두진과 함께 발간한 '청록집'을 통해 청록파 시인으로 불린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앞으로 박목월유작품발간위원회와 함께 강연회를 정례화하고 박목월 시를 현대 미디어와 접목하는 등 동리목월문학관의 콘텐츠 다양화와 박목월 시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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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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