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강정' 이병헌 감독x류승룡x안재홍x김유정, 상상 그 이상 영혼 갈아 만든 신개념 코미디 [종합]

최하나 기자 2024. 3. 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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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강정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지금까지 이런 작품은 없었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낯설지만 자꾸만 보고 싶게 만드는 ‘닭강정’이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13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감독 이병헌) 제작보고회에서는 이병헌 감독을 비롯해 출연 배우 류승룡 안재홍 김유정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민아(김유정)를 되돌리기 위한 아빠 선만(류승룡)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백중(안재홍)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으로,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 ‘스물’ ‘극한직업’과 드라마 ‘멜로가 체질’ 등으로 코미디 연출로 인정 받은 이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병헌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류승룡과 안재홍, 그리고 김유정까지 합세해 선보일 ‘세상에 없던 신계(鷄)념 코미디’로 기대를 모은다.

이병헌 감독은 ‘닭강정’의 시작에 대해 “웹툰 원작으로 한 소재들을 찾고 있었다. 재밌겠다 싶은 건 다른 제작사가 가져갔더라. 회사에서 추천해서 봤는데 처음엔 헛웃음이 났지만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 며칠 동안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아서 우선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작사에 물어봤더니 이거 하겠다는 사람 없다고 해서 하게 됐다. 그때 ‘극한직업’과 ‘멜로가 체질’을 했을 때라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류승룡은 “한 줄 로그라인이 신선했다.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구하는 이야기가 재밌었다.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다음 이야기들이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전개되는데 그 매력에 빠져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겠구나라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안재홍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걸 넘어서 상상해 본 적 조차 없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 정말 닭강정을 먹는 것처럼 맛있고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함께 하고 싶었다.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유정은 “저는 일단 좋은 기회로 ‘닭강정’ 대본을 읽게 됐는데, 읽을 때 혼자서 웃으면서 봤다. 너무 좋아서 꼭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원래 이병헌 감독님 작품을 좋아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가 ‘멜로가 체질’이었다. 같이 작업을 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병헌 감독은 영상화하는 것 자체가 도전인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은 “처음 보고 들었던 생각은 그냥 재밌다였다. 그런 결을 고스란히 옮겨서 만들어보고자 했다. 그러면 2, 3회가 궁금한 드라마가 될 수 잇겠다 싶었다. 그런 자신감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두려움이 생겼다. 이런 작품을 할 때 중요한 건 용기인 것 같다. 스스로 재밌다고 최면을 거는 것도 있지만, 원작을 볼 수록 처음 든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 원작은 장점도 뚜렷하고 단점도 뚜렷하다. 저희가 그걸 분명히 채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야기와 캐릭터의 서사들을 채워주고 주제를 확장하면 재미도 재미지만 우리가 넌지시 생각해 볼 만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작업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극한직업’에 이어 두 번째로 이병헌 감독과 작업을 하게 된 류승룡은 “감독님의 설계도인 대본 자체가 워낙 탄탄했다. 저희는 나른한 천재라고 표현하는데 진지함 속에 엉뚱함이 있고 엉뚱함에 진지함이 있다. 웃다가 보는데 진한 여운을 느끼기도 한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도 안전한 트램펄린 같았다. 아주 편안하게 연기했다”라고 깊은 신뢰감을 보냈다.

이병헌 감독은 류승룡을 캐스팅한 이유로 “대본을 드릴 때 당연히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또 닭이라서 조금 미안했다. 제가 부탁하면 하실 것 같은데 닭이라서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무빙’에서 닭을 튀기고 계시길래 큰 문제가 아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병헌 감독은 안재홍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안재홍 배우에게 주는 게 역시 부담됐다. 너무 싱크로율이 높아서 한참 잘 생겨지고 있는 배우에게 실례 아닌가 싶었다. 얼마 안 있다가 ‘마스크걸’의 주오남이 나오더라. 그다음부터 미안함이 없어졌다. 싱크로율이든 연기적으로든 안재홍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안재홍은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으로 “대본을 보고 그다음에 웹툰을 봤다. 웹툰을 보자마자 느낀 건 내가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생김새가 유사했다. 원작 웹툰의 저 캐릭터가 튀어나온 듯한 느낌을 구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내적으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원작만의 화법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작품에 맞는 톤 앤 매너를 구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 감독은 김유정 캐스팅에 대해 “제가 어떻게 김유정이라는 사람을 닭강정으로 만들 생각을 했겠나. 유정 씨 소속사 본부장님이랑 저녁 먹었는데, 김유정이 자기 회사로 왔다고 자랑하더라. 그래서 미친 척하고 대본을 줬다. 다행히 대본을 재밌게 읽어주셨다. 저에게는 너무 축복이었다. 캐릭터와 잘 맞는다. 특별출연이라고 생각해서 분량이 적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많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병헌 감독은 “고창석 정호연 김남희 정순원 황미영 김태훈 이하늬 유승목 등 많은 출연자 분들이 계신다. 주목할 만한 캐릭터를 꼽을 수가 없는 게 다들 너무 개성 있는 캐릭터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캐릭터가 다 재밌어서 러닝타임 길지 않으니까 다 보면 될 것 같다”라고 모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보냈다.


특히 이병헌 감독은 류승룡 안재홍 캐스팅에 대한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병헌 감독은 “싱크로율도 싱크로율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일 재밌게 연기하시는 분들이라 처음부터 생각할 수밖에 없는 배우들이었다. 두 분 다 한 번 작업을 해봤기 때문에 어떻게 연기하는지 스타일을 알고 있어서 그걸 최대한 활용해서 내가 편하자라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했다. 제가 현장에서 보지 못한 호흡들이 많더라. 결과물은 120% 만족한다. 아마 시청자 분들도 그렇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초반에 보시다 보면 어느 작품에 나오지 않는 화법이 있다. 이 작품만의 기호를 만드려고 했다. 딸이 닭강정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초반에 나오는데 그 이후에 이야기들이 계속 실타래처럼 나온다. 이야기들이 확장되고 진지하게 마무리되는 면이 저는 신개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병헌 감독은 “처음에 배우 분들에게 말씀드렸던 건 연극적이고 만화적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 연기를 한다는 게 말이 쉽지 그것 또한 연기가 필요하다. 배우 분들이 먼저 각 잡고 연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보냈다.

‘닭강정’은 15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닭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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