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 박용진 재심 신청…"정봉주측, 불법 여론조사 기획 의혹"

오문영 기자 2024. 3. 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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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4·10 총선 경선에서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에게 패한 박용진 의원이 13일 경선 결과에 대해 재심을 신청했다.

이 외에도 박 의원은 △정 원장 측이 경선 투표 과정에서 '휴대폰 청구지 주소 이전' 또는 '권리당원·안심번호 이중 투표'를 유도한 정황이 있고 △경선을 일주일 앞두고 '여론조사 꽃'의 후보자 적합도 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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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관위 의정평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2.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4·10 총선 경선에서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에게 패한 박용진 의원이 13일 경선 결과에 대해 재심을 신청했다. 박 의원은 정 원장 측이 여론조사 업체와 불법·편법적 조사를 사전에 기획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조금 전 이메일을 통해 민주당 재심위원회에 이번 경선 결과에 대한 재심을 신청했다"며 "당이 보장한 권리를 신청인으로서 행사하고자 함이며, 재심 신청의 인용·기각 여부와 무관하게 신청인은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묵묵히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 의원은 민주당 현역 평가에서 하위 10%를 기록해 경선 득표율의 30%가 깎이는 페널티를 감수한 채 경선에 임했다. 그는 정 원장과 이승훈 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의 3인 경선에서 최종 2인에 올랐으나, 정 원장과의 결선 투표에서 끝내 고배를 마셨다. 3인 경선의 경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 간 결선을 하게 된다.

박 의원은 재심신청서에서 정 원장 측이 여론업체와 짜고 불법 여론조사를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문제를 삼은 조사는 리얼미터가 지난달 24일 당일치기로 진행된 리얼미터의 ARS(자동응답전화) 여론조사다. 여론조사가 진행되기 전 정 원장 측이 사전지지를 호소했고, 여론조사 문항도 정 원장에 유리하게 짜여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총선 서울 강북(을)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2024.1.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박 의원은 "여론조사 시작 전날(2월23일) 전화봉사자를 통한 여론조사 참여 및 지지 호소가 있었고, 같은 날 정 원장 본인 음성의 대대적인 총선 투표 독려 홍보가 있었다"며 "여론조사 당일에는 '02 여론조사 꼭 받아주세요'라는 내용의 문자가 (유튜브 채널) 정봉주TV에 공개된 휴대폰 번호로 발송됐다"고 했다.

이어 "이는 여론조사 진행 여부를 사전 기획한 구체적인 정황"이라며 "이승훈 예비후보 측도 이에 대해 '사전유출 꼼수 여론조사'로 지칭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 불공정성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정 원장이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와 방송을 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함께 거론했다.

그는 또 "해당 여론조사 문항 설계 또한 이승훈 후보의 결선 적합도, 본선 경쟁력에 대한 조사 문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등 편파성이 심각했다"며 "지역별 가중치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규정상) 허용 한계치에 거의 근접한 0.76 또는 1.38에 해당돼 해당 조사의 신뢰성이 매우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박 의원은 △정 원장 측이 경선 투표 과정에서 '휴대폰 청구지 주소 이전' 또는 '권리당원·안심번호 이중 투표'를 유도한 정황이 있고 △경선을 일주일 앞두고 '여론조사 꽃'의 후보자 적합도 조사 결과를 왜곡해 공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중 투표는 권리당원이 '권리당원 대상' 조사와 '일반 국민 대상' 조사에 참여해 총 2표를 행사하는 행위를 말한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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