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투자증권 경영권 분쟁 승자는? 소액주주 표심에 달렸다

조슬기 기자 2024. 3. 13.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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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소액주주 존재감…취약한 지배구조 개선 필요
다올투자증권의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 2대주주인 김기수 프레스토자문 대표의 경영권 갈등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떤 식으로 판가름날지 증권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현재 2대주주인 김 대표로부터 받은 주주들의 경영참여 확대와 경영진 견제를 위한 주요 안건이 주총서 어떻게 처리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엇보다 작년 말 기준 이 회장 측이 보유한 지분이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25.19%, 김 대표 측 보유 지분이 14.34%로 양측 간 지분율 차이가 약 11%p 수준에 불과해 남은 60%의 소액주주 지분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가결 여부가 결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슈퍼개미'로 불리는 김 대표는 지난해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경영 참여를 선언한 인물로 최근 '다올 밸류업'이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해 개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우호 지분 포섭에 적극 나섰습니다.  

앞서 김 대표는 회사 측에 ▲이사 임기 3년에서 1년으로 단축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 보수한도 축소와 이병철 다올투자증권 회장 퇴직금 지급률 4배에서 3배 축소 ▲차등적 현금배당 ▲신규 사외이사 선임 등 12건의 주주제안 관련 안건을 제안한 상태입니다. 

만약 김 대표의 계획대로 소액주주 표심이 집결할 경우 다올투자증권과 최대주주 측 입장에선 회사 경영과 관련해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 안팎의 평입니다. 

특히, 상정된 안건 중 '권고적 주주제안'이 통과되면 주총에서 상법과 정관에 정한 사항 외에 안건을 발의하거나 의결할 수 있는 만큼 주주들의 경영참여 확대와 경영진 견제를 노릴 수 있어서입니다. 

이 회장 측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우군 역할을 할 우호 지분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소액주주 캐스팅 보드 역할 여부와 더불어 최근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각각 4.7% 보유하고 있던 SK증권과 케이프투자증권이 주목받는 모습입니다. 

5%에 못 미치는 지분을 사들여 공시 의무를 피해 지분 매입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지만 이들이 다올투자증권에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주식 매매를 실행한 점과 최종 주식 보유 수량이 동일하다는 점에 비춰볼 때 두 증권사가 이 회장 측에 힘을 실어줄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여기에 다올투자증권 지분 4.8%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중원미디어도 최대주주의 지원군이 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지분 보유 목적이 단순투자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실제 지원 사격에 나설지 여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다올투자증권의 대주주 지분율이 30%를 하회하다 보니 경영 안정성 위협에 노출되는 구조적 위험에 직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차액거래결제(CFD)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급락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단순투자를 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울러 업계의 관심이 주총 결과는 물론 그 이후로 향하는 모습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 대표 측의 의사가 당장 이번 주총에서 반영이 안 되더라도 지금의 지분 구조 하에서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상존하고 있어서입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금 같은 지분 구조가 계속 이어진다면 경영진을 압박하는 모습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이어질 것"이라며 "지배구조 리스크가 경영 안정성을 위협하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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