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만 늘었다…2월 가계 빚 감소에도 찜찜한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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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가계대출이 2023년 3월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월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1조8천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줄던 가계대출 증가폭(10월 6.2조원→11월 2.6조원→12월 0.1조원)이 지난 1월 9천억원으로 반등하더니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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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상여금 영향인 듯”…서울 아파트 거래량 주목
지난달 가계대출이 2023년 3월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그러나 주택담보대출은 전달보다 3조7천억원 늘면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 1월29일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되고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늘면서 가계 빚 증가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는 모양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월 가계대출 동향을 보면, 국내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1조8천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줄던 가계대출 증가폭(10월 6.2조원→11월 2.6조원→12월 0.1조원)이 지난 1월 9천억원으로 반등하더니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금융당국은 설 명절 상여금 지급 등 요인으로 신용대출 등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주담대는 전달보다 3조7천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지난해 11월(5조6천억원) 이후 석달째 낮아지고 있다. 세부 내역을 보면, 정책모기지·집단대출이 감소한 반면 은행권 일반개별 주담대는 크게 늘었다. 2월 일반개별 주담대는 5조2천억원이 늘어, 전달(3조4천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전달 8천억원 증가했던 집단대출은 2월엔 7천억원 감소했다. 아파트 분양 시장에 찬바람이 돌면서 집단대출 등은 감소세로 전환한 가운데 연말 시장금리 하락 등이 주담대 증가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꿈틀거리는 아파트 거래량도 향후 가계 빚 증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점쳐진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563건으로 지난해 12월(1824건)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거래량도 2천건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아파트 값 하락세가 장기화된 가운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 매수심리가 기지개를 켜고 있는 셈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는 3월 둘째 주 84.7로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29일 시행된 신생아 특례대출도 가계 빚 증가의 위험 요소 가운데 하나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2년 내 출산·입양한 무주택~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지원하는 제도인데, 국토교통부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된 뒤 2월16일까지 3주 만에 3조3천억원 규모 신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규 주택구입 또는 저렴한 금리로 ‘대출 갈아타기’에 나선 셈인데, 특례대출 신청이 대출 잔액에 반영되는데 다소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향후 가계 빚 증가세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요인이다.
금융당국은 “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감소했으나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대환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지는 만큼, 주택시장·금리 여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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