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 콤비·은퇴 전문 배우 뭉쳤다…병맛 나는 '닭강정'(종합)

박정선 기자 2024. 3. 1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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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 김유정, 안재홍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극한직업' 콤비 이병헌 감독, 배우 류승룡과 '은퇴 의심 밈'의 주인공인 배우 안재홍이 뭉쳐 병맛 나는 '닭강정'을 요리했다.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닭강정'은 의문의 기계에 들어갔다가 닭강정으로 변한 딸 김유정(민아)을 되돌리기 위한 아빠 류승룡(선만)과 그녀를 짝사랑하는 안재홍(백중)의 신계(鷄)념 코믹 미스터리 추적극.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 체질' 이병헌 감독이 연출과 극본을 맡았다. 배우 류승룡, 안재홍 등이 주연을 맡았고, 민아 역의 김유정이 특별출연한다.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 김유정, 안재홍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류승룡은 딸 바보인 모든기계 사장 최선만 역을 맡았다. 금지옥엽 딸 김유정(민아)이 닭강정이 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진다.

출연 계기에 대해 류승룡은 "한 줄로그라인이 신선했다. 닭강정으로 변한 딸을 변하는 분투 이야기. 맨 앞에 딸이 진짜 닭강정으로 변하는데,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상상 이상으로 전개되는데, 큰 매력에 빠졌다. 많은 사람들이좋아해주실 것 같아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한직업'에 이어 '닭강정'까지 '닭' 소재로 류승룡을 캐스팅한 이병헌 감독은 "또 닭이라서 조금의 미안함이 있다. 부탁하면 출연할 것 같은데, 또 닭이라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다. 고착화돼 가는 부담감이 있으니까. 근데 '무빙'에서 닭을 튀기고 있더라. 큰 문제는 아니었구나"라며 "닭강정에 너무 필요한 배우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재홍은 닭강정이 된 민아를 짝사랑하는 순정남이자 모든기계 인턴사원 고백중을 연기했다. 원작 웹툰을 찢고 나온, 대체자가 없는 안재홍이다.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 김유정, 안재홍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걸 넘어서, 상상조차 해볼 수 없는 이야기더라. 신나고 쾌감 넘쳤다. 마치 정말 닭강정을 먹는 것처럼, 맛있고 기분 좋아지는 작품이 될 것 같았다.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맛을 가진 작품이다"라며 출연 계기를 전한 안재홍은 "처음 대본을 보고 원작 웹툰을 봤다. 원작을 보자마자 '이건 내가 해야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생김새부터 많이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적인 노력은 가르마를 탄 정도다. 그런데도 유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원작 웹툰의 저 인물이 튀어나온 듯한 마음이 커졌다"라고 밝혔다.

김유정은 하루아침에 닭강정이 된 최민아 캐릭터로 분한다.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 김유정, 안재홍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좋은 기회로 대본을 읽게 됐다"는 김유정은 "대본을 볼 때부터 웃음이 났다. 너무 좋아서 출연하고 싶다고 바로 이야기했다. 원래 이병헌 감독님 작품을 좋아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멜로가 체질'이다. 같이 작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닭강정'은 이병헌 감독은 도전이 담겼다. 호불호가 극명히 갈리는 원작, 그 무엇도 아닌 병맛으로 가득한 원작을 영상화했다. 쉽지 않은 시도다.

이 감독은 "웹툰 원작으로 소재를 찾고 있었다. '재미있겠다' 싶은 건 다른 제작사가 가져갔더라. 회사 추천으로 처음 원작을 보고 헛웃음이 났다. 근데 계속 보게 만드는 힘이 있더라. 며칠간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다행히 물어봤더니 '이거 하겠다는 사람 없다'고 하더라"고 털어놓으면서 "이야기의 장점이 분명히 있었다. 주제를 확장시키면,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는 확신이 있었다. 소재, 설정 자체가 매력이다"라고 자신했다.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 김유정, 안재홍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직접 각본을 쓰며 원작이 가진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려 했다는 이병헌 감독. 이에 대해 "원작을 처음 보고 들었던 생각은 '재미있다'였다. 원작을 봤을 때의 재미처럼 2화, 3화가 궁금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처음엔 그런 자신감으로 시작했다가, 글을 쓰면서 두려움이 생기긴 했었다. 이런 작품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용기 같다. 글을 쓰다가 '현타'가 세게 왔었는데, '이건 재미있다'라고 다독였다"고 전했다.

이어 "근데 원작을 볼수록, 처음 들었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장점도 단점도 뚜렷한 원작이다. 중반 이후가 단점인데, 그걸 드라마에서는 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재미도 재미이지만, 다 본 후 생각할 수 있는 뭔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 김유정, 안재홍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13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넷플릭스 '닭강정'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병헌 감독과 류승룡, 김유정, 안재홍이 참석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닭강정'은 총 10부작으로, 오는 15일 공개된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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