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떠난 뒤 처음' 바르사, 나폴리 3-1 격파→4년 만에 UCL 8강...'김민재 없는' 나폴리 수비 와르르
[OSEN=고성환 기자] FC 바르셀로나가 4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무대를 밟는다. 리오넬 메시(37, 인터 마이애미)가 떠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바르셀로나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UCL 16강 2차전에서 나폴리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점수 4-2로 나폴리를 누르고 8강에 올랐다. 1차전 원정 경기에선 1-1로 비겼지만, 홈에서 완승을 거두며 최종 승자가 됐다. 지난 2019-2020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이뤄낸 성과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과 만든 8강행이기에 더욱 뜻깊다.
최근 바르셀로나는 UCL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20-2021시즌엔 16강에서 파리 생제르맹의 벽을 넘지 못했고, 2021-2022시즌과 2022-2023시즌엔 연달아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8강에 오르며 조금이나마 자존심을 회복했다.
바르셀로나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하피냐-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라민 야말, 일카이 귄도안-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페르민 로페스, 주앙 칸셀루-파우 쿠바르시-로날드 아라우호-쥘 쿤데, 마르크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선발로 나섰다.
나폴리도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빅터 오시멘-마테오 폴리타노, 아메드 트라오레-스타니슬라브 로보트카-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 마리오 후이-주앙 제수스-아미르 라흐마니-지오바니 디 로렌초, 알렉스 메레트가 먼저 출격했다.
바르셀로나가 초반 기세를 잡았다. '2007년생 초신성' 야말을 앞세워 나폴리 측면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1분 야말의 슈팅은 골대 위로 넘어갔고, 전반 13분 페르민의 결정적인 슈팅도 살짝 뜨고 말았다.
경기를 주도하던 바르셀로나가 0의 균형을 깼다. 전반 15분 하피냐가 좌측면을 파고든 뒤 컷백 패스를 건넸다. 이를 레반도프스키가 뒤로 슬쩍 흘렸고, 페르민이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바르셀로나가 순식간에 두 골 차로 달아났다. 전반 17분 역습 공격에서 야말이 빠르게 질주한 뒤 전방으로 패스했다. 하피냐의 슈팅은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지만, 칸셀루가 튀어나온 공을 다시 차 넣으며 2-0을 만들었다.
나폴리가 반격을 시작했다. 전반 30분 센터백 라흐마니가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측면으로 전개한 뒤 박스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폴리타노가 꺾어준 크로스를 왼발로 강하게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뽑아냈다. 전반은 바르셀로나가 2-1로 리드했다.
바르셀로나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사비 감독은 후반 15분 페르민과 크리스텐센을 빼고 오리올 로메우와 세르지 로베르토를 투입하며 중원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바르셀로나가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23분 코너킥 공격에서 레반도프스키의 헤더를 골키퍼가 쳐냈다. 흘러나온 공을 세르지가 다시 골문 앞으로 보냈고, 야말이 발을 갖다 대며 밀어 넣었다. 하지만 부심이 깃발을 들고 있었다.
나폴리가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35분 예스페르 린스트룀이 골문 앞으로 뛰어들며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에 맞혔다. 수비 방해도 없었지만, 공은 골대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바르셀로나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38분 세르지가 박스 안으로 절묘하게 침투한 뒤 욕심내지 않고 옆으로 공을 내줬다. 이를 받은 레반도스프키가 공을 빈 골문에 밀어 넣으며 다시 두 골 차를 만들었다.
나폴리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두드렸으나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후반 44분 마티아스 올리베라의 결정적인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고, 후반 추가시간 2분 흐비차의 강력한 슈팅도 골대를 외면했다.
결국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바르셀로나는 4시즌 만에 UCL 8강 진출에 성공하며 포효했고, 나폴리는 지난 시즌과 달리 16강에서 탈락하며 고개를 떨궜다. 나폴리로서는 3골이나 실점한 만큼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김민재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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