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20兆 풀렸다”… 은행 수신 한 달새 32.4兆 쑥

최온정 기자 2024. 3. 1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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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은행 수신이 32조원 넘게 증가했다.

은행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달 20조원 규모의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만기가 돌아온 청년희망적금 중 일부가 정기예금으로 이전됐고, 나머지는 수시입출식 계좌에 남아있다"면서 "은행이 정기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이 더해지면서 은행 수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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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4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2월 은행 수신 증가폭, 역대 세 번째 기록
수시입출식 35.1兆·정기예금 24.3兆 ‘쑥’
부동산 한파에 주담대 증가폭 3개월째 둔화

지난달 은행 수신이 32조원 넘게 증가했다. 약 20조원에 이르는 청년희망적금이 2월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오면서 수시입출식 예금과 정기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수신 잔액은 2326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2조4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수신에는 수시입출식 예금과 정기예금, 양도성정기예금증서(CD), 은행채 등이 포함된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정기예금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은행 수신은 1월 28조8000억원 감소했다가 지난달 증가로 돌아섰다. 증가 폭 기준으로는 2021년(38조3000억원), 2020년(35조9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월별로는 작년 6월(38조4000억원) 이후 증가 폭이 가장 크다.

세부적으로 보면 수시입출식 예금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수시입출식 예금은 878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5조1000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 예금 잔액은 올해 1월 55조원 넘게 감소했는데, 한 달 만에 증가 전환됐다.

정기예금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정기예금 잔액은 1009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4조3000억원 늘었다. 정기예금 잔액은 작년 12월 22조8000억원 감소한 뒤 1월(+16조6000억원)부터 2개월째 증가했다. 반면 CD는 6조4000억원 줄었고, 은행채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지난달 20조원 규모의 청년희망적금의 만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만기가 돌아온 청년희망적금 중 일부가 정기예금으로 이전됐고, 나머지는 수시입출식 계좌에 남아있다”면서 “은행이 정기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이 더해지면서 은행 수신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행 가계대출은 증가 폭이 둔화했다.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1100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원 증가했다. 작년 12월(+3조1000억원), 1월(+3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축소됐다. 가계대출에는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포함된다.

가계대출 증가 폭 축소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60조원으로, 전월 대비 4조7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작년 12월 5조1000억원 증가한 후 올해 1월(+4조9000억원)부터 2개월째 증가 폭이 작아졌다.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줄어든 23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원 차장은 “전세자금 수요가 늘었지만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고 영업일이 감소하면서 증가 규모가 소폭 축소됐다”면서 “기타대출은 명절 상여금 유입 등에 따른 신용대출 상환 등의 영향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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