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담대 4조7000억원 늘어…증가폭 줄었지만 1100조원 넘어
지난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1월보다 4조7000억원 증가해 전달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다만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11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은 1100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원 가량 증가했다. 2월 기준으로는 해당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잔액기준으로 1100조원을 돌파한 건 2021년 2월(1000조원) 이후 3년만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간 4조7000억원 늘어 1월(4조9000억원) 보다 증가폭이 2000억원 줄었다.
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이 전세자금 수요 증대에도 아파트 입주물량 축소, 2월 영업일 감소 등의 이유로 증가 규모가 소폭 줄었다”며 “주택매매거래 흐름이 지난해 10월 이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세자금 대출은 지난해 12월 1000억원 늘었다가 1월 2000억원 감소했고, 2월 들어 300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명절상여금이 들어와 신용대출 상환 등의 영향으로 전달 보다 2조7000억원 감소했다.
은행권과 2금융권을 합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권 전체 통계에서도 2월 가계대출은 총 1조8000억원 감소해 2023년 3월(-6조5000억원) 이후 처음으로 잔액이 줄었다. 2금융권의 가계대출과 일시적으로 신용 대출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2금융권 2월 가계대출은 1월보다 3조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에서 3조원, 보험 6000억원으로 줄어 전달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저축은행 1000억원, 여신전문금융사 1000억원이 줄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도 1조원 감소했다.
원 차장은 “2금융권 가계 대출은 지난해부터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지방 부동산 경기와 연관 있다”며 “2금융권이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대출 취급을 깐깐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며 “대환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금리여건 등을 모니터링하며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월 중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한 달 사이 8조원 늘었다. 전달 증가폭(6조7000억원)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대기업 대출이 3조3000억원, 중소기업 대출이 4조7000억원 늘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기업의 시설자금 몇 명절자금 수요와 맞물려 증가폭이 1월보다 확대됐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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