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가계대출 1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2월 1.8조원 감소

주담대 상승폭 줄어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정책모기지 급감
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폭 확대

그래픽=손민균

전 금융권의 2월 중 가계대출이 1조8000억원 줄어들며 대출 잔액이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13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월 대출 잔액이 6조5000억원 줄어든 이후 처음으로 대출 잔액이 감소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3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 대비 상승폭을 줄였다. 지난달에는 주담대가 4조1000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주담대는 4조7000억원 늘며 전월보다 증가폭을 2000억원 축소했다. 제2금융권은 주담대가 1조원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감소폭을 2000억원 확대했다.

기타대출은 은행권과 제2금융권이 모두 감소하면서 총 5조5000억원 감소했다.

그래픽=손민균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 가계대출은 늘어났으나, 증가세가 둔화됐다. 제2금융권은 가계대출 감소세가 더 가팔라졌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원 증가해 전월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폭을 축소했다. 은행권 주담대는 전월 대비 증가세가 소폭 둔화됐는데, 이는 은행 자체 주담대는 대환 수요가 있어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정책모기지와 집단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 기인했다. 기타대출은 명절 상여금 유입 등에 따라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3조8000억원 감소했다. 전월보다 감소폭을 1조3000억원 늘린 것이다. 상호금융(△3조원), 보험(△6000억원)은 전월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저축은행(1000억원) 및 여신전문회사(1000억원)는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작년 3월 이후 첫 대출 잔액 감소를 나타냈다”며 “다만,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며, 대환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자체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주택시장, 금리여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향후에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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