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월에만 韓주식 81억달러 샀다...10년 5개월래 최대↑
외인 주식 81억달러 순유입...2013년 9월 이후 최대치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
채권자금도 25억9000만달러 순유입...2개월 연속 유입
13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증권으로 81억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2013년 9월(76억6000만달러) 이후 10년 5개월 만에 최대치로 외국인 자금은 지난해 11월과 12월에 각각 45억달러, 17억2000만달러 순유입된 이후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순유입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 순유입이 상당폭 확대된 이유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지속된 데 기인한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등 정부의 국내증시 저평가 관련 대책도 투자폭이 늘어난 원인이다.
채권자금 순유입폭도 확대됐다. 지난달 채권 자금은 25억9000만달러 순유입돼 연초 해외 투자기관들의 투자 재개 등으로 한 달 만에 순유입로 전환한 전월(18억9000만달러)보다 순유입폭이 늘었다. 국내 보험사가 지급여력비율 개선 등을 위해 본드포워드 매수를 확대하면서 거래상대방인외국인의 헤지목적 장기채권 수요 등이 이어진 결과다.
미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는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1일 기준 4.10%로 1월말(3.91%) 대비 0.19%p 올랐다. 2월 초에는 1월 CPI가 3.1%로 예상치(2.9%)를 상회한 결과로 상승했으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지난 7일 “금리 인하를 위한 확신을 얻기까지 그리 멀지 않았다”고 언급한 영향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영국은 국채발행 증가 계획 발표의 영향으로 10년물 국채 금리가 11일 3.97%로 1월말(3.79%)보다 0.18%p 올랐다. 독일도 유로지역의 근원 CPI가 2월 3.1%로 예상치(2.9%)를 상회한 영향에 같은 기간 13%p 오른 2.30%를 기록했다.
국내은행의 2월중 대외차입 가산금리의 경우 단기 차입금리는 18bp로 전월(20bp)보다 내렸다. 중장기 차입 가산금리도 70bp로 같은 기간 6bp 떨어졌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32로 전월(29)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2022~2023년 중 평균치(39bp)를 하회 중이다.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1334.6원에서 지난달 1331.5원으로 소폭 진정된 후 이달 11일 기준으로는 1310.3원으로 안정세를 찾고 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와 함께 외국인 주식자금 유입규모가 지난 1월 3조원에서 지난달부터 이달 11일까지 8조6000억원까지 늘어난 결과다.
원·달러 환율 변동률도 글로벌 변동성 축소에 연동돼 전월보다 줄었다. 2월 중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은 2.8원으로 1월(4.5원)보다 낮았고, 변동률도 0.21%로 1월(0.34%)보다 낮았다.
달러 유동성을 보여주는 원·달러 3개월물 스와프레이트는 11일 -1.95%로 1월말 대비 10bp(1bp=0.01%p) 상승했다. 내외금리차 역전폭이 축소(+7bp)되고 양호한 외화자금 사정이 지속된 결과다. 3년물 통화스와프금리는 국고채 금리 상승(+14bp) 및 부채스왑의 영향으로 지난 11일 2.66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11bp 올랐다. 기업의 외화채권 발행 및 환위험 헤지 과정에서국내 통화스왑 시장에 외화자금이 공급된 영향으로 상승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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