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공보의 투입 첫날…응급실에선 아직 "기다리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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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투입한 공보의(공중보건의사) 등이 본격적으로 진료 업무에 들어간 13일 오전 대구 경북대병원 1층 로비.
환자와 보호자들의 발길은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 이전과 비슷했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이 지속되자 정부는 경북대병원에 공보의(일반의) 4명을 11일부터 투입한 뒤 교육 등을 마치고 이날부터 응급실 등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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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이성덕 기자 = 정부가 주요 상급종합병원에 투입한 공보의(공중보건의사) 등이 본격적으로 진료 업무에 들어간 13일 오전 대구 경북대병원 1층 로비.
환자와 보호자들의 발길은 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 이전과 비슷했다. 안내 창구에서 세부 진료과 병동 등의 위치를 문의하는 보호자와 바쁘게 움직이는 119구급대원, 의료진 모습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1층 접수 창구와 2층. 내원객들이 대기석에 앉아 자신의 순번을 기다렸다.
그러나 겉모습과 달리 수술 등의 진료 업무는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급히 응급실을 찾은 최모씨(80대)와 보호자가 진료를 문의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잠시만 기다리셔야 해요. 의사 선생님 오시면 봐 드릴게요"라는 말이었다.
최씨 보호자인 50대 여성은 "어머님이 급하게 심한 두통을 호소해 병원을 찾았다. 의사들이 병원에서 전부 나갔다고 하더니 사실인가 보네"라며 의료진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현재 경북대병원 본원 전공의 193명 중 179명(92%)이 사직서를 냈으며, 복귀한 전공의는 1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이 지속되자 정부는 경북대병원에 공보의(일반의) 4명을 11일부터 투입한 뒤 교육 등을 마치고 이날부터 응급실 등에 배치했다.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공보의 투입이라는 '긴급 수혈'을 내원객들은 체감하지 못했다.
임모씨(44)는 "전공의 사직으로 인해 아버지의 수술 일정이 날짜도 확정되지 못한 채 연기됐다"며 "공보의 4명이 왔다고 해서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외부인 출입이 제한된 병동으로 들어가는 의사 B 씨는 "공보의 4명이 투입됐다는 말을 들었지만, 누군지도 모르겠다"며 "솔직히 말할 여력도 없다. 너무 지친 상태"라고 했다.
달서구 호산동에서 온 정모씨(60대)와 30대 딸은 "자기 가족이라면 무책임하게 의료 현장을 떠나겠느냐"며 "이번 기회에 의사 수를 늘리고,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할 수 없도록 정부가 법적 조치를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연일 집단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며 처벌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지만 의료계의 반발은 이어지고 있다.
대구지역 의과대학에서도 정부에 대한 반발 기류가 역력하다.
경북대 의대 학장단 교수 14명이 최근 '일괄 사퇴' 의사를 대학 본부 측에 전했으며, 계명대 동산병원 의대 교수들도 최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 "전공의와 의대생에 어떤 피해라도 발생한다면 교수들은 스승으로서 제자를 지키기 위해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구가톨릭대와 계명대 의대도 집단행동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의대 교수들에게 "명분 없는 집단행동에 동참하는 대신 제자들이 환자 곁으로 돌아오도록 적극 설득해 달라"고 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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