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후보 못 박은날… 고령리스크 재점화

김남석 기자 2024. 3. 13.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기밀문서 유출 관련 특검 조사 과정에서 아들이 숨진 날짜를 헷갈리고 퇴임 시기를 혼동하는 등 인지력 논란을 빚었던 진술 전문이 12일 공개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 및 불법 보관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허 전 특별검사는 이날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지난해 5시간에 걸쳐 조사받은 바이든 대통령의 진술 전문을 공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바이든·트럼프 ‘매직넘버’ 달성
기밀유출 수사 특검 청문회서
바이든 5시간 진술 전문 공개
아들 사망연도 기억 못하고
본인 부통령 임기도 헷갈려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기밀문서 유출 관련 특검 조사 과정에서 아들이 숨진 날짜를 헷갈리고 퇴임 시기를 혼동하는 등 인지력 논란을 빚었던 진술 전문이 12일 공개됐다.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치러진 민주·공화당 경선에서 나란히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 과반을 달성한 가운데 본선을 8개월 남기고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가 재점화했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 및 불법 보관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허 전 특별검사는 이날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지난해 5시간에 걸쳐 조사받은 바이든 대통령의 진술 전문을 공개했다. 전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재임 당시 유출된 기밀문서를 어떤 경로로 사적 장소에 보관됐는지 묻는 질의에 “전혀 모르겠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의 답을 반복했다.

청문회 출석한 로버트 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밀 유출·불법 보관 의혹을 수사했던 로버트 허 전 특별검사가 12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 퇴임 직후 서류를 어디 보관했는지 추궁하자 “잘 모르겠다. 이 시기에 아들이 파병됐고 또 죽어가고 있었다”며 “보가 어느 달에 사망했지? 세상에 5월 30일”이라고 더듬거렸다. 백악관 변호사가 “2015년”이라고 거들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가 2015년 사망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 당선이 2017년 11월이었나”라고 물었고 누군가 “2016년”이라고 정정하자 “그렇다면 내가 왜 2017년 파일을 갖고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임기를 마치고 집무실을 떠난 것은 2017년 1월이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을 불기소처분하면서 ‘기억력 나쁜 노인’으로 표현했던 허 전 특검은 이날 4시간 이상 진행된 청문회에서 민주·공화 양측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공화당의 톰 매클린톡 의원은 허 전 특검의 불기소 결정과 잭 스미스 특검이 기밀문서 유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한 사실을 거론하며 “명백한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을 거론한 점을 문제 삼았다. 애덤 시프 의원은 “그 표현을 보고서에 담지 말았어야 했다. 정치적 선택이었다”고 비판했고, 행크 존슨 의원은 허 전 특검이 공화당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가 재선되면 연방 판사나 법무부 다른 직책에 임명되기 위해 일한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허 전 특검은 “당파 정치는 내 업무, 내가 한 수사와 결정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며 “대통령 기억력에 대한 평가는 (불기소 결정을 설명하는 데) 필수적이었고 정확하고 공정했다”고 반박했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