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프란치스코 '백기' 발언 수습 나서…"정의로운 평화 구축해야"

이명동 기자 2024. 3. 13. 11: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백기' 발언을 수습하고 나섰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염두에 두고 "국민을 생각하며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하다고 믿는다"며 러시아와 협상을 종용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롤린 국무원장 "인간 존엄성 고려해 상호 권리·의무 인정해야"
"교황 발언은 양측 겨냥…'백기'는 질문자 표현 되살려 사용한 것"
[마르세유=AP/뉴시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백기' 발언을 수습하고 나섰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9월23일(현지시간) 토요 미사를 위해 프랑스 마르세유의 벨로드롬 경기장에 도착하자 참가자가 대형 프란치스코 교황 이미지를 들어 올리는 모습. 2024.03.13.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백기' 발언을 수습하고 나섰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12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파롤린 국무원장은 이탈리아 언론과 연달아 인터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는 정의로운 평화가 돼야 한다. 이는 무엇보다도 인간 존엄성을 고려해 상호 권리와 의무를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황은 지난달 다른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외교적 해결과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 추구를 촉구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그러한 조건의 조성은 한쪽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양쪽을 위한 것임이 분명하며, 첫 번째 조건은 침략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백기를 들 용기'라는 표현은 질문에서 사용한 표현을 되풀이한 것이다. 교황이 백기 발언 뒤 '협상은 결코 항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전날 교황청 입장에 우호적인 코리에레 델라 세라, 라이(RAI) 등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바티칸 관영 바티칸뉴스를 통한 입장도 내면서 전방위적인 방어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 같은 교황청의 움직임에도 같은 날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비스발다스 쿨보카스 교황청 대사를 소환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염두에 두고 "국민을 생각하며 백기를 들고 협상할 용기가 있는 사람이 가장 강하다고 믿는다"며 러시아와 협상을 종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인터뷰가 공개된 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비롯해 유럽 지도자의 비판에 뭇매를 맞았다.

[하르키우=AP/뉴시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백기' 발언을 수습하고 나섰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사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해 11월30일(현지시간) 하르키우에서 AP통신과 인터뷰하는 모습. 2024.03.13.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 종교 지도자에게 사의를 표하면서 "2500㎞ 떨어진 어딘가에서 생존하려는 사람과 당신을 파괴하려는 사람 사이의 가상 중재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종교 지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과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의미로 사실상 교황을 질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쿨레바 장관은 "가장 강한 사람은 선과 악의 싸움에서 둘을 같은 선상에 놓고 '협상'이라고 부르지 않고 선의 편에 서는 사람"이라며 "우리 국기는 노란색과 파란색이다. 우리는 그 깃발 아래서 살고, 죽고, 승리한다. 다른 어떤 깃발도 절대 게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드가르스 링케비치 라트비아 대통령을 비롯해 독일·폴란드·리투아니아 외무장관 등이 이에 동조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적대 행위 중단, 용기 있는 협상으로 도달한 휴전을 보여주기 위해 '백기'라는 용어를 사용했다"라고 항변했다.

지난해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국주의를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해 8월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10차 전(全)러시아가톨릭청년총회에 보낸 영상에서 "위대한 러시아, 차르의 후예"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