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역사상 가장 긴 미 대선 본선 시작”…바이든-트럼프 ‘매직넘버’ 도달 후보 확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과반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두 사람의 ‘리턴매치’가 확정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조지아주 민주당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민주당 전체 대의원(3934명)의 절반(1968명)을 넘기는 ‘매직넘버’에 도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의원 108명이 걸린 조지아를 포함해 미시시피, 워싱턴주, 노던마리아나제도 등에서 치러진 대선 경선에서도 압승해 2100여명의 대의원을 손쉽게 얻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후보 확정 뒤 발표한 성명에서 “4년 전 나는 나라의 영혼이 걸린 싸움이라고 생각해 대통령에 출마했고, 미국 국민들 덕분에 싸움에서 이겼다”며 “그 어느 때보다도 트럼프가 커다란 위협을 제기하는 이때 미국 전역의 다양성을 대표하는 광범위한 유권자 연합이 다시 한번 나를 우리 당과 나라를 이끄는 자리에 서도록 믿음을 보내준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8월19~22일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로 지명될 예정이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환영 성명에서 “(11월 대선에)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나라의 명운이 걸려있다는 점을 아는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원들을 하나로 모을 것”이라며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공식 후보로 지명하기를 기대한다. 일을 끝내자”고 밝혔다.
공화당의 단독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조지아, 미시시피, 워싱턴 경선 승리로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1215명)을 넘어섰다. 지난주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경선 중도 하차로 공화당 후보 자리를 사실상 확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28명의 대의원을 확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후보 확정 뒤 발표한 성명에서 “부패한 바이든 아래서 미국은 제3세계 나라이고, 정적인 나를 좇기 위해 불공정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위대한 나라를 되찾아 미국을 먼저, 그리고 가장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공화당 모두 아직 대선 경선이 진행 중이지만 두 사람은 이후 경선 결과와 무관하게 양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미 대선에서 본선 대결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CNN은 “역사상 가장 긴 대선 본선의 막이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바이든-트럼프 대결은 헤일리 전 대사의 사퇴 시점을 기준으로 잡을 경우 본선 투표일인 11월5일까지 무려 244일간 진행된다. 이는 2000년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의 앨 고어 전 부통령 간 대결(243일), 2004년 부시 당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대결(244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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