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노리는 알카라스, 2달 만에 즈베레프와 8강 리턴매치 성사 [인디언웰스]

카를로스 알카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황태자'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2위)가 2024 인디언웰스(BNP파리바오픈) 남자단식 8강에 올랐다. 2022년 이후 3년 연속 인디언웰스 8강 진출이다. 그리고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6위)를 8강에서 만난다. 지난 1월, 호주오픈 8강 맞대결 이후 약 2달 만에 즈베레프와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알카라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가든 1번코트에서 열린 남자단식 16강전에서 파비안 마로잔(헝가리, 58위)을 1시간 17분 만에 6-3 6-3으로 제압했다. 

흠 잡을 데 없는 완승이었다. 알카라스는 오늘 경기에서 24개의 위너를 터뜨리는 동안 5개의 언포스드에러만 기록하는 대단한 집중력을 유지했다. 1, 2세트 통틀어 서브 게임에서는 2차례 브레이크 위기만 있었지만 모두 지켜냈으며, 1세트 2회, 2세트 1회 마로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손쉽게 경기를 가져왔다. 

지난 2월, 리우오픈(브라질, ATP 500)에서 발목 염좌 부상을 당했던 알카라스는 이번 대회 본인의 첫 경기였던 2회전에서 마테오 아르날디(이탈리아, 40위)를 세트올 고전 끝에 6-7(5) 6-0 6-1로 꺾었다. 이때 알카라스의 언포스드에러는 14개에 달했다.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기우였다. 알카라스는 펠릭스 오저-알리아심(캐나다, 31위)을 상대한 3회전부터 경기력이 완전히 상승했다. 3회전부터 알카라스는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으며 주도권을 잡아갔다. 3회전 언포스드에러는 고작 4개(위너 13개)로 경기력과 집중력을 부상 이전으로 회복했다. 그리고 이번 16강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이며 좋은 컨디션을 계속해 보이고 있다.

이번 승리로 알카라스는 3년 연속 인디언웰스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알카라스는 2022년 4강에 이어 작년에는 우승까지 맛봤었다. 이번 대회는 디펜딩챔피언의 자격으로 출전 중이다.

알카라스의 8강 상대는 알렉산더 즈베레프로 정해졌다. 즈베레프는 알렉스 드 미노(호주, 10위)에 5-7 6-2 6-3 역전승을 거두며 8강에 올랐다. 대진표가 처음 발표됐을 때의 예상처럼 같은 박스의 최강자들이 8강에 오른 상태다.

알카라스는 즈베레프에 갚아야 할 것이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올해 호주오픈 8강에서 즈베레프에 패했던 알카라스다. 알카라스는 작년 ATP 파이널스 조별 예선부터 즈베레프에 2연패 중이다. TOP 8 선수 중 즈베레프와의 승패 마진이 가장 나쁘다. 천적까지는 아닐지라도, 즈베레프를 상대로는 항상 뭔가 풀리지 않았던 알카라스의 최근이다.

알카라스의 TOP 8 상대전적 (전체/2023~24년 (최근))
조코비치 : 2승 3패/1승 3패 (2연패)
야닉시너 : 3승 4패/1승 2패 (2연패)
메드베데 : 3승 2패/3승 1패 (1승)
루블레프 : 1승 0패/1승 0패 (1승)
즈베레프 : 3승 5패/2승 2패 (2연패)
홀게루네 : 2승 1패/1승 0패 (1승)
후르카츠 : 3승 0패/2승 0패 (2승)

전년도 챔피언인 알카라스이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해야 랭킹포인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현재 라이브랭킹으로는 시너가 알카라스를 제치고 2위까지 오른 상황이다. 알카라스가 세계 2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포인트를 방어해야 할 필요가 있다. 8강전 즈베레프 경기는 가장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알카라스와 즈베레프의 2024 인디언웰스 남자단식 8강전은 14일(한국시간 15일)로 예정돼 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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